與, 신종 코로나 사태 추이 '촉각'…선대위 출범도 저울질
與, 신종 코로나 사태 추이 '촉각'…선대위 출범도 저울질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2.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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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野, 국민 생명에 초당적 자세로 임해야"
이인영 "방역이 1번…한국당 선거에 한 눈 팔아"

민주, 선대위 조만간 발족 "단호한 각오로 승리"

권리당원 명부 과도조회 시 후보자격 박탈 검토

靑강기정, 이해찬 만나 코로나 사태 관련 보고도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을 향해 입법적 뒷받침을 위한 2월 임시국회 일정 합의에 적극 협조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코로나 바이러스 총력 대응을 위해 순연했던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을 예고하는 한편 한국당의 비례대표 의석확보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창당에 맹공을 이어가는 등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도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 "확산세가 확연히 줄었고 퇴원자도 3명으로 늘었다"며 "의심 환자를 초기에 확진해 치료해온 선진적 시스템과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회도 국회가 할 일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온 힘을 다하는 동안 국회는 특위 구성만 합의했을 뿐 2월 국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내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민 생명과 민생 경제만 부각해 초당적 자세로 임해줄 것을 야당에 촉구한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안정적인 방역 대응을 하고 있다. 외신 등 외국의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정부에 선제적이고 든든한 대응 체계를 가동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국회의 응답만이 남았다. (한국당이) 방역이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국회 소집에 반대하는 것은 참으로 앞뒤 맞지 않는 모순투성이"라며 "지체 없이 2월 임시국회를 열고 국민과 함께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특히 한국당이 검역법과 의료법, 감염예방법 등의 처리를 위한 2월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하지 않는 것을 미래한국당 창당 등 '밥그릇'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펼쳐나갔다.



이 원내대표는 "다시 말하지만 방역이 1번, 민생경제가 2번, 선거가 3번"이라며 "한국당은 선거에 한 눈 팔고 위성정당, 가짜정당 창당에만 혈안이 된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무능왕 정부'라고 지적한 데 대해 "귀를 의심하게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국민 방역 전선이라는 참호 뒤에 숨어 아군을 향해 총을 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규탄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현재 미래한국당 창당 절차가 졸속으로 이뤄지면서 정당이 가져야할 최소한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심사를 진행 중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형석 최고위원 역시 "이러한 국가 비상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이합집산, 신당 창당에만 골몰하고 있는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의 각성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이번 총선을 '발목잡기' 야당을 심판할 대결로 정의하며 반드시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이 대표는 "21대 총선은 촛불 혁명을 완수하고 미래로 가려는 민주당과 국정 발목잡기로 과거로 퇴행하려는 야당의 대결"이라며 "민주당은 아주 결연한 자세로 임하고 있고 당대표인 저도 단호한 각오로 총선 승리를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또 "얼마만큼 당이 혁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공천 과정에서 공정하게 혁신을 가져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도 앞으로 당의 혁신 방향을 잘 이끌어가도록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코로나 바이러스 추이를 살피면서 선대위 출범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은 어제부터 공천 신청자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며 "감염병 총력 대응을 위해 순연했던 선대위도 조만간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출범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추이를 이번 주 정도는 지켜보면서 선대위를 언제 출범시킬지 다시 한 번 우리가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최고위에서 일부 예비후보들이 권리당원 명부를 과도하게 조회한 사례가 발생한 데 대해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격 박탈까지 가능한 징계 규정 신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권리당원 명부를) 과도하게 조회한 분들에 대해 현행 당헌당규상 공천 심사 과정에선 패널티를 줄 수 있는 규정이 있는데, 정작 본 경선에서는 패널티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공천 심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으면 본 경선에서는 현행 규정상 패널티가 없어서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며 "경우에 따라 약간의 패널티가 주어질 수 있고 아주 심하면 후보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회의에서 50명까지만 허용되는 권리당원 명부를 과도하게 조회한 경우 정도에 따라 신청 무효 처리부터 100명 이상인 경우 15% 감산, 100명 미만이면 10% 감산해 불이익을 주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대표가 주재하는 정례 고위전략회의를 열고 코로나 사태 추이를 공유하는 한편 총선 슬로건 등 홍보 전략을 논의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슬로건에 대해 "토의만 하고 아직 결정되지 않아서 조만간 결정되면 말하겠다"며 "오늘은 시안만 하고 검토하는 것"이라고 했다.



선대위 출범과 관련해서는 "이번 주는 현재로서는 (출범) 가능성이 낮다"며 "주말을 고비로 좀 꺾인 듯한 느낌은 들지만 아직 확실하게 꺾였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주까지는 추이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틀은 잡아놓은 게 있어서 결정만 하면 출범은 금방할 수 있다"며 "2월초에 출범하고 보완할 생각이었는데 완성도를 높여서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 와 이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강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관련) 보고 좀 드리려고 (왔다)"며 "대통령의 생각을 좀 말씀드리려고 (왔다)"고 말했다.



'총선 관련 이야기는 안 했느냐'는 질문에는 "총선 이야기를 뭐하러 하느냐. 당에서 잘하고 있는데"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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