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단속에도 판치는 신종 코로나 가짜뉴스
강력 단속에도 판치는 신종 코로나 가짜뉴스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2.09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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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SNS 중심 공포 조장 글 잇따라
경찰, 전담팀 편성 상시 모니터링체제 가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공포를 조장하는 `가짜뉴스'가 성행하고 있다. 경찰을 비롯한 관계기관이 강력단속에 나섰지만 허위 정보 생산·유포 행위 근절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가짜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유입 초기부터 시작됐다.

충북지역도 마찬가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온갖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 일례로 유행 초기 SNS엔 `도내 한 대학병원에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입원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었지만 지역민으로 하여금 공포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가짜뉴스 생산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작성자 본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라고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은 `1339(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에 전화하고 대기 중이다. 어제저녁부터 기침해서 최근 만났던 지인들한테 몸 관리하라고 연락했다. 최근 청주지역을 다녀왔다. 만약 (감염이)맞다면 미리 알지 못하고 돌아다닌 것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청주 오송에 전 세계 악성 바이러스를 실험하는 시설이 있다는 낭설도 온라인을 타고 퍼졌다. 오송에 의학 관련 시설이 집약된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어 퍼져 나간 뜬소문으로 추정된다.

한 때 청주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두 사례는 모두 가짜뉴스에서 비롯했다.

더 큰 문제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퍼지던 가짜뉴스가 개인 대 개인은 물론 특정 계층으로 퍼진다는 데 있다. 별다른 제재 없이 퍼진 가짜뉴스는 전 사회적으로 혼란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시민 이모씨(35·청주 율량동)는 “요즘 들어 휴대전화 메신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정보가 많이 들어온다. `긴급'이라는 딱지가 붙은 메시지는 대부분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사실이 아닌 걸 알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경찰이 엄정 대응에 나섰으나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가짜뉴스 유통은 여전한 상태다.

경찰은 사이버수사대 내에 전담팀을 편성,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질병 관련 근거 없는 의혹 제기 △감염자 특정 등 명예훼손 △관련자 개인정보 유출 △병원 폐쇄 허위정보 업무방해 등이 중점 모니터링 대상이다.

경찰은 인터넷 사이트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허위정보 삭제·차단 요청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업무방해와 같은 위법 행위에 대해선 수사에 착수, 허위정보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허위정보 생산·유포행위는 국민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도민 분들도 허위정보 발견 시 경찰에 즉시 신고해 추가 피해 예방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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