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농가 `이상 기후' 비상
과수농가 `이상 기후' 비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0.02.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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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고온현상·잦은 비 … 병해충·화상병 등 우려
갑작스런 추위땐 냉·동해 … 온도 저감 방치 당부
첨부용.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숲)에 복수초가 피어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홍릉숲의 복수초는 평년 개화일인 2월 12일에 비해 한 달 가까이 빠르게 개화한 것으로, 1995년 관측 이래 1월에 개화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다. 복수초는 개화 직전 20일 간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는 특히 작년 12월부터 1월 초 기온이 평년에 비해 높은 이상기온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한다고 산림연구원은 전했다. 2020.01.16./뉴시스
첨부용.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숲)에 복수초가 피어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홍릉숲의 복수초는 평년 개화일인 2월 12일에 비해 한 달 가까이 빠르게 개화한 것으로, 1995년 관측 이래 1월에 개화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다. 복수초는 개화 직전 20일 간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는 특히 작년 12월부터 1월 초 기온이 평년에 비해 높은 이상기온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한다고 산림연구원은 전했다. 2020.01.16./뉴시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와 잦은 비 때문에 과수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월동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고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난 과수나무에 동해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9일 기상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올겨울 평균기온은 전년이나 평년에 비해 3.0~3.2도가량 높았고 강수량도 예년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이상고온현상은 깍지벌레류, 갈색날개 매미충, 미국 선녀벌레 등 월동 병해충의 생존율을 높아지고 발생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과수 화상병으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는 충북은 적기 방제를 강조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지난해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 등 145개 과수원(88.9㏊)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피해 보상금으로 27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과수화상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조건에서 주로 발생하는 세균병이다. 지난 2015년 5월 경기도 안성에서 첫 발견됐다.

과일나무에 한번 발생하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5월에서 7월 올해 새로 난 가지에서 주로 발병하는데 확산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충북도농업기술원과 지자체는 이달 들어 과수화상병 방제 약제를 공급하는 등 사전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동해(凍害) 피해 발생도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온화한 겨울 날씨가 지속되면서 노지에서 월동하는 각종 과수나무가 1주일가량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났기 때문이다. 이때 갑작스런 추위가 오면 나무가 얼어붙는 냉·동해를 입을 수 있다.

농업기술원 등에서는 동해에 대비해 과수농가에서 토양 지면을 볏짚과 보온패드, 부직포 등으로 덮어 온도 저감을 막아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전 예찰을 통해 껍질이 벗겨지거나 터진 나무를 확인하는 즉시 노끈이나 고무 밴드로 묶어 나무 수액 유출을 막아 주고, 가지치기는 꽃눈 피해 정도에 따라 3월 상순까지 늦추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전에 볼 수 없던 이상기후로 농작물에 피해가 우려된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 생육상황을 점검하고 현장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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