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교민 포용해준 주민들에 감사”
“중국 우한교민 포용해준 주민들에 감사”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2.09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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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충북 진천·충남 아산 임시생활시설 방문
지역 주민과 간담회 개최 … 애로사항 청취 등 나서
“정부-지자체 시설주변 경제적 문제 해소 공동 대응”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음성군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을 피해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 격리 지역인 진천·음성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음성군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을 피해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 격리 지역인 진천·음성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중국 우한 교민 701명이 격리돼 머무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임시생활시설을 잇달아 방문해 교민들을 위로하고 시설을 점검했다. 임시생활시설 지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지만 끝내 교민들을 포용해준 진천과 아산지역 주민과 간담회를 갖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교민 173명이 머물고 있는 충북혁신도시(진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해 교민 수용 현황을 점검하고 경찰·지방자치단체 등 정부중앙합동지원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진천 방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곧바로 528명의 우한 교민이 격리돼 생활하고 있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도 방문했다.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해서는 주민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현장 방문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시종 충북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조병옥 음성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오세현 아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진 장관은 이날 우한 교민 입실 현황과 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정부합동지원단의 규모와 역할 등에 대해 간략하게 보고했다. 오는 15일 예정된 귀가 절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부는 서울 및 몇몇 지방 거점으로의 이동을 지원한 뒤, 개인 차량으로 귀가토록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입덧이 아주 심한 임산부도 있다고 들었다”며 “최선을 다해서 이분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마지막 돌아가는 순간까지 안전히 지낼 수 있도록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임시생활시설 때문에 주민들의 건강이나 안전에 불안을 끼치거나 하는 일은 일체 없을 것이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런 불안들을 많이 덜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장 방문 뒤에는 진천·음성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임시생활시설 지정을 수용해 준 데 대해 “교민들을 가족·형제처럼 따뜻하게 보듬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얘기도 경청했다.

임흥식 음성군 맹동면 이장협의회장은 임시생활시설 주변 상권활성화, 유후재 진천군의회 부의장은 지역농산물 판매에 신경 써 줄 것을 건의하는 등 진천·음성 충북혁신도시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에 정부자원의 특별 대책에 대한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임시생활시설 주변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충북도와 정부가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임시 생활시설도 방문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시설 마련) 첫날 장관과 지사가 와서 어려움을 조금 겪었다”면서 “오해가 있었는데, (행정안전부) 장관이 계란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충분히 설명을 해드렸고, 그랬더니 (주민들이) 이해도 해주셨다”며 “또 충남지사가 집무실을 여기(로 옮겨)서 생활도 하다 보니 지역주민들의 우려가 싹 가셨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한 섭섭한 일들이 있었어도 우선은 반대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정부가 충분한 사전 협의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아주 따뜻하게 품어주고 여러 가지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아산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들이 충분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현장 방문 뒤 아산 지역 소상공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또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아산시장 상품권으로 버섯과 오이 등 농산물을 직접 구매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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