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메르스 교훈삼아 코로나 대책 서둘러야 한다
사스, 메르스 교훈삼아 코로나 대책 서둘러야 한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0.02.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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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형모 취재총괄팀장(부국장)
이형모 취재총괄팀장(부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우리 경제에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새해 반도체 경기 회복과 함께 반등을 기대했던 우리 경제가 대형 악재를 만났다.

증시가 요동을 쳤고 중국에서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제품 공급망에 문제가 생긴 기업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던 기업들도 재고에 의존하며 힘겹게 버티고 있다.

올해 세계경제는 코로나 사태로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일부 경제 분석기관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1.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도 하반기에 연준이 정책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그만큼 올해 경기전망을 좋지 않게 본다는 의미다.

코로나 복병을 만난 세계경제와 우리 경제는 더욱 부진할 수밖에 없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걱정이 크다.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로 잡은 2.4% 달성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 사태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분기에만 최대 0.7%, 연간으로는 0.2%포인트 떨어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우리 경제는 연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이 각각 0.1, 0.3% 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함께 반등을 기대했던 우리 경제에 코로나 사태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충북지역 기업체의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다.

도내 기업 9곳이 매출 감소 등의 피해를 봤거나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동차 부품 4곳, 유통 2곳, 바이오와 전기전자, 기타 각 1곳씩이 피해가 발생했다고 신고했다.

내수시장에서도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공공장소 이용을 기피하면서 소비지출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수출기업, 마트, 여행업계,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상승 반전하던 소비자 체감 경기도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당장 외출을 꺼리면서 여행, 외식은 물론 교통비 등 소비지출을 줄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체감 경기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조사 기관 컨슈머사이트가 조사한 2월 첫째 주 종합체감경기지수는 100.8로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감소했다. 소비 지출 전망지수도 작년 12월보다 부정적이고 미래 전망도 어둡게 보는 지표가 나왔다.

이렇게 체감경기가 나빠지고 불확실성이 증폭하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지출은 줄이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상공인나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손님이 반 토막 난 식당이 늘어나고 여행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데 있다. 조기에 종식된다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교훈 삼아 장단기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추경을 서둘러서라도 소비 진작과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높이는 대책이 요구된다.

지방정부 역시 위기 대응력을 발휘해 기업별 맞춤 금융 및 세재지원에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피해를 위한 대책과 함께 사회적, 심리적 충격 최소화에도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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