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환자 치료 중인 의료진 '24시간 고군분투'
신종코로나 환자 치료 중인 의료진 '24시간 고군분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2.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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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대기조 역할, 감염 우려 속에 팽팽한 '긴장감'
방호복 착탈의 반복, 촬영 필요 때는 사실상 탈진



광주 지역 의료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 3명을 치료하기 위해 책무를 다하고 있다. 과한 노동 강도와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고군분투 중이다.



9일 조선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국가 지정 음압 격리 병실 의료진은 확진자 1명을 집중 치료 중이다.



확진자를 제외하고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조선대병원에서 바이러스 감염 의심·유사 증상 또는 확진자 접촉으로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람은 8명이다.



의료진은 24시간 동안 확진 환자를 돌봐야 해 평소보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환자에게 급박한 상황이 올 가능성을 열어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의심 환자나 확진자가 입원 절차를 밟을 때만 최소 8명 이상이 동원돼 '5분 대기조' 역할도 하고 있다. 휴무 때 긴급 호출을 받고 출근하는 게 잦다는 뜻이다.



가까운 보건소에서 환자가 이송될 때는 땀을 뻘뻘 흘리며 급하게 전신 방호복(일명 레벨 D복)을 입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철저한 방역 절차와 유전자 검체 확보(3중 용기 보관·이송) 등으로 환자 입원에만 2~3시간이 걸린다. 바이러스 감염 검사 결과가 나온 뒤 입·퇴원 여부를 정하는 시간도 최소 8~10시간이다.



의료진은 감염 예방을 위해 병실 공기압도 수시로 확인한다. 환자에 노출된 장비가 피부에 닿을 수 있어 방호복과 장비(마스크·신발·덧신·안경·모자·장갑 등)를 입고 벗는 데도 조심스럽다.



특히 간호사들은 환자에게 하루 3차례 식사를 제공해줄 때마다 방호복 환복과 목욕을 반복 중이다.



잦은 탈의로 빨갛게 눌린 자국도 곳곳에 남는다. 수차례 연습을 했지만 각종 보호 장구를 입고 벗는데만 최소 30~40분가량이 걸린다. 환복 규칙을 어겼다고 판단하면, 자신의 의류나 액세서리를 폐기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 접촉 최소화 필요성에 따라 기본적인 진료(혈압·체온 측정, 채혈 등)도 식사 제공 때만 하고 있다. 면역 체계가 정상 작동하는지 문진을 하고,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도 활용 중이다.



병실 소독·청소도 간호사들의 몫이다. 당직실에서 쪽잠을 자거나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음압 격리 병실에 장비가 없는 컴퓨터 단층 촬영(CT) 등이 필요할 경우에는 탈진 상태에 이를 정도로 힘든 노동을 한다.



방호복을 입고 동선 확보 뒤 이동 경로를 전면 통제한다. 환자를 음압 텐트에 눕혀 CT실로 끌고 가 촬영을 마치고 다시 병실로 옮긴다. 이후엔 면밀히 소독 작업을 한다.



환자와 의료진의 출입 통로 또한 다른데, 해당 통로와 각종 의료 첨단 장비의 위생 관리 또한 철저히 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한 관계자는 "전신 방호복 착탈의에 숙달된 의료진도 늘 긴장 상태에서 일하고 있다. 감염에 대한 우려와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이겨내는 것도 의료진의 책무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병원에는 음압병실이 5개 있다. 전남대병원에는 7개 음압병실 중 확진자 2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20여 명이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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