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재기 '오락가락' 정부가 초래…20일만에 "면마스크 효과 있어"
마스크 사재기 '오락가락' 정부가 초래…20일만에 "면마스크 효과 있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2.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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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생 이후 의료용 마스크에 대한 국민 수요가 많아지면서 사재기와 판매사기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정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면 마스크가 아닌 의료용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더니 인터넷 등에서 사재기 등이 심각해지자 사태 발생 20일만에 "면 마스크도 효과가 있다"고 밝힌 탓이다.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행정지원대외협력반장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면마스크나 일반마스크 사용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 많다"며 "일반인에 있어서 면마스크 사용도 충분히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KF' 수치가 붙은 의료용 마스크 사용을 권고해왔다.
지난 4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비말을 통해서 뭔가 바이러스를 주고받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천이나 면으로 된 마스크는 아무래도 좀 젖을 수가 있고 완전히 보호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술용 마스크나 보건용 마스크가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틀 뒤인 6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일상생활에서는 KF80과 같은 보건용 마스크나 방한용 마스크로도 충분히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보건용 마스크 또는 일반 마스크도 감염 예방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함께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일반 마스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김남중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일 "비말을 통한 전파를 막는 거라 일반인은 일반 마스크를 써도 감염 예방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열린 대한감염학회 언론 간담회에서 김성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장(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관리팀장)도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전파)이고 일반 마스크를 착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 경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자료 등을 근거로 마스크 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정상 성인의 경우엔 특별한 질병이 없는 야외활동을 할 경우엔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되고 감염우려지역으로 공표될 경우 해당 지역 방문자나 다수를 접촉하는 직업군, 의료진, 기저질환자, 노약자 등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박종혁 의사협회 대변인은 "이런 기준은 정부에서 원래 내줘야 한다. 정부에서 명확한 지침으로 신뢰를 주면 국민들이 사재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방역대책본부가 전파 차단에만 해도 힘든 상황이고 다른 부처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각 부처에서 하고 있다"며 "마스크 사용이나 홍보에 대한 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담당하고 있는데 홍보자료에서도 '가급적이면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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