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전수조사 대상' 23번, 확진까지 15일…20번 음성→양성
'우한 전수조사 대상' 23번, 확진까지 15일…20번 음성→양성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2.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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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한서 감염 가능성…단체관광중 경찰·보건소 협조로 찾아내"
20번째 환자, 첫 검사 '음성'→'양성' 뒤바껴…"유증상자 '음성'과 달라"

21번째 환자는 '3차 감염자'…3번째 환자 접촉한 6번째 환자 교회 지인

22번째 환자, 16번째 환자 친척…설 연휴 친정집서 만난 후 12일만 확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23번째 환자는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57세 중국인 여성 관광객으로 단체 관광 중 경찰과 보건소 협조로 찾아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15일 걸렸다.



입국 당시 의심 증세가 발견되지 않아 검역 감시망에서 빠졌다가 정부의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를 통해 뒤늦게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에서 감염된 채 국내로 들여왔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20번째(41세 여성, 한국인)과 21번째(59세 여성, 한국인), 22번째(46세 남성, 한국인) 환자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하던 중 확진됐다.



특히 20번째 환자는 첫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가 '양성'으로 뒤바뀐 사례이고, 21번째 환자는 우한을 다녀온 3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된 6번째 환자의 교회 지인으로 '3차 감염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질본에 따르면 23번째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자로, 지난달 23일 단체 관광차 7명과 함께 국내로 입국했다. 입국 당시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정부 감시망에서 빠졌다.



지난달 27일까지 적용됐던 신종 코로나 사례정의에 따르면 우한시를 다녀온 뒤 14일 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모두 나타나야 격리 대상이 돼 무증상인 23번째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후베이성 입국자에게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14일 간 자가격리 하도록 한 이달 4일 지침에 따라 서울시가 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경찰 협조를 받아 소재지를 파악해 23번째 환자를 찾아냈다. 이후 모니터링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나타나 서대문구 보건소가 시행한 검사에서 6일 양성으로 확인돼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입원됐다.



23번째 환자와 동행한 7명 중 5명은 '음성'으로 나왔고 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 23명 중 일본에서 온 12번째(48세 남성)와 6일 퇴원할 예정인 1번째 환자(35세 여성)에 이은 세 번째 중국인이다.



정 본부장은 "23번째 환자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에 대해서는 즉각대응팀이 현재 조사 중"이라며 "국적으로 따지면 확진자 중 중국인은 3명이지만 대부분 우한에 거주했던 분이 오시는 정도여서 아직 후베이성이 가장 (가능성이) 높고, 현재 그 쪽으로의 입국이 차단돼 유입 인구가 많이 줄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3번째 환자는 우한시 거주자로 한국에 와서 감염됐다고 보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우한에서 감염된 상태로 오셨고 발병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우한이 공항을 폐쇄하면서 출국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23번째 환자가 그런 경우라는 생각이 든다"며 "처음 주소지가 호텔로 돼있었는데 (찾아갔을 땐) 이미 퇴실했다. 다른 숙소 추적이 어려워 경찰의 협조로 찾아 보건소가 관리하다가 발견했다. 정확한 발병일과 잠복기는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20번째와 21번째, 22번째 환자는 자가격리 하던 중 확진됐다.



20번째 환자는 우한을 방문했던 15번째(43세 남성, 한국인) 환자의 가족으로, 15번째 환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7명 중 1명이다. 첫 검사에서 7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하던 중 목 불편함 증상을 호소해 이달 5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내원해 검사 받아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20번째 환자를 접촉자로 분류되는 시점에 검사를 한 것이어서 음성이 나올 것을 예측했다"며 "노출돼 감염되려면 일정 시간이 지나야 한다. 접촉자 조사가 됐을 시점에는 혹시나 감염됐을지를 검사한 것이어서 유증상자 검사의 음성과는 의미가 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유증상자 중에서도 음성이 나왔지만 계속 의심되는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추가 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21번째 확진자는 우한을 다녀온 3번째(54세 남성, 한국인) 환자로부터 감염된 6번째(55세 남성, 한국인) 환자의 교회 지인이다. 교회에서 접촉한 후 자가격리를 하던 도중 인후통 증상으로 이달 5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찾은 뒤 양성으로 확인돼 서울대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22번째 환자는 16번째(42세 여성, 한국인) 환자가 태국에서 귀국 직후 설 연휴인 지난달 25일 전남 나주 친정집에서 만난 가족이다. 자가 격리 중 시행한 검사에서 6일 양성으로 확인돼 조선대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이로써 6일 오전 9시 기준 총 885명의 조사 대상 유증상자 중 확진자는 총 23명이 됐다. 693명은 '음성'을 받아 격리해제 됐고, 169명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총 1234명이며, 이 중 9명이 환자로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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