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찾은 文대통령 "의료진 과로 걱정…요청 말해달라"
보건소 찾은 文대통령 "의료진 과로 걱정…요청 말해달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2.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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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보건소, 서울 내 유일 음압시설 선별진료소 가동
2015년 메르스 비교 질문에 朴시장 "훨씬 잘하고 있다"

"인력 걱정…장기적 인력수급 체계 또는 보완 체계 필요"

"감염 방역 활동하는 분들 과로로 쓰러질까 걱정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을 위해 성동보건소를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면서 적극적으로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오전 서울 성동보건소를 찾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이 함께했다.



노란 민방위복을 입은 문 대통령은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관계자에게 "악수는 생략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 방문 당시에도 악수를 생략했다.



손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 후 마스크를 착용한 문 대통령은 선별진료소 앞 임시텐트로 이동해 정 구청장과 김경희 성동구보건소장으로부터 현장 대응체계 및 보건소 시설과 방역체계 등에 대한 계획을 보고 받았다.



성동보건소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서울시 내 유일하게 별도 음압시설이 구비된 선별진료소를 가동하고 있다.



중국 우한 교민들이 격리돼 있는 충북 진천군에 손소독제를 지원하고, 중국 자매도시인 북경시 회유구에 마스크 2만개를 지원하기도 했다.



김 보건소장은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진료소를 별도 건물로 구축하고 있는 것 관련 "메르스 이후 결핵환자들 등이 다른 주민들과 동선이 얽히게 되거나 균이 퍼질 수도 있어 선도적으로 음압시설을 갖췄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동형 엑스레이(X?ray) 촬영 버스를 설치하면 더욱 동선을 구분할 수 있겠다"며 "자체가 감당하기 어려워서 중앙정부가 1억 원씩 지원해서 전국에 다 설치하기로 했는데, 성동구는 그 이전에 선제적으로, 자체적으로 먼저 이렇게 설치를 했다"고 치켜세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선별진료소는 기본으로는 텐트로 주로 (설치)했는데, 이런 겨울철 같은 경우는 추우니까 고정된 양식으로 해놓으면 좋을 거 같아 시작을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정 선별진료소의 모델의 확대를 위해 "비용을 중앙정부가 지원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정 구청장도 "저희는 서울시의 돈을 받아 이렇게 만들었는데 전국적으로 하려면 중앙정부가 (비용지원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요청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성동구 내 한양대학교가 있지 않냐고 짚으며 중국인 유학생 등을 격리수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각 대학 총장들 회의를 한번 소집해서 저희들이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함께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박 시장과 정 구청장에게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와 비해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협력체계 또는 민관 간의 협력체계가 지금 잘 되고 있나"고 점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아무래도 경험을 우리가 가지고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과거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도 "메르스 때는 질병관리본부와 소통이 안 돼서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 확진자가 예를 들면 성동구를 방문했는데 동선 공개를 안해줬다"며 "이번에는 신속적으로 해주셨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의료진의 인력부족 및 건강 문제 등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조마조마한 게 정말 얼마 안 되는 인력 가지고 지금 총력대응을 하고 있다. 지금 인력으로 계속 감당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하루아침에 끝날 일 같으면 지금 인원 가지고도 좀 더 이렇게 고생하면 되는데, 이게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다. 장기적인 인력에 대한 수급 체계 또는 보완 체계가 (확충)되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감염도 중요하지만 감염 방역활동을 하는 분들이 먼저 과로로 쓰러질까 그런 걱정이 된다"는 우려를 전했다.



김 보건소장은 "다양한 직종의 직원 충원을 부탁드린다"며 "간호직은 지금 정규직으로 전환해 가지고 지금 행안부에서 순증을 해줬는데, 그외 다른 행정직, 보건직 등에 대한 정규직 증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이 기회에 서울시나 중앙정부에 요청할 점들이 있으면 말씀해달라"고 요청하자 정 구청장은 "지금은 예전에 비하면 워낙 잘되고 있다"며 "시장님과 함께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이 일을 겪고 나면 신종 감염병이라는 게 언제 또 어떤 형태로 닥칠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감염병 대응체계를 훨씬 더 강화해야 될 것 같다"며 "그 부분은 상황이 조금 이렇게 수습이 되면 논의하기로 하자"고 말했다.



이어 "우선은 지금 현재 상황을 잘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첫째는 지역사회 감염을 막아주시고, 그다음에 주민들 불안하지 않게 해 주시고, 그 두 가지 역할을 일선 지자체에서, 보건소에서 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보건소가 마련한 선별진료소와 이동식 엑스레이 차량 등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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