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교직생활 삶·경험 기록
30년 교직생활 삶·경험 기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2.04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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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모험 교육적 화두로 삼은
전직 교사의 교육철학 감동 선사

 

충북 문인들의 출간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작가들의 노력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는 고뇌의 시간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중견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만희 수필가의 작품집을 소개한다.

조만희 수필가의 두 번째 수필집 `이십 년 전의 약속'이 출간됐다. 옥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 작가는 30년 교직생활의 경험을 글로 옮겼다.

본문은 3부로 구성됐다. 1부 혼자서 이룬 1등은 없다, 2부 가을꽃, 그리고 내 인생의 가을, 3부 구름에 달가듯이로 아이들의 가르치며 느낀 교사의 진솔한 이야기와 삶의 일상 기록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제1부 혼자서 이룬 1등은 없다 편에서는 30년 교편생활을 엿볼 수 있다. `사라진 아이들', `함께 떠난 소풍', `박씨 속에 담긴 세월', `20년 전의 약속' 등 호기심과 모험을 교육적 화두로 삼은 교사의 면모가 투영된다. 또한, 색다른 경험과 도전이야말로 인생을 살맛 나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던 작가의 교육철학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런가 하면 2쇄를 찍으면서 책 머리에는 백수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자필 독후감을 그대로 실어 눈길을 끈다. “어렸을 때부터 느림보라고 구박하고 몰아세웠던 일로 가슴 한쪽이 시려 온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고등학교를 마치고 병역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늦깎이로 대학생활을 끝내고 발령을 받기까지 4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항상 남들 한 발짝 뒤에 쳐져 허덕이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였다. (중략) 아무튼 30여 년간의 교직생활을 큰 탈 없이 마치게 된 것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두 번째 책을 펴낸 것을 축하한다”는 아버지 조성구 선생의 글귀에서 평생 아들을 지켜본 따스한 아버지의 눈길도 읽힌다.

조 작가는 “늦은 진학과 늦은 발령, 늦은 결혼, 인생길이 제때제때 도착 지점에 이르지 못하고 늘어진 것도 한몫했다. 그것은 오히려 내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 자양분이었다”며 “호기심과 모험은 내 인생의 중요한 축이 되었다. 호기심 여행도 어느덧 변곡점을 지나 새로운 여행길로 접어들었다. 이쯤에서 지난 여정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여겨 그간의 행로를 책으로 담았다”고 말했다.

조만희 작가는 청주 남이면 출생이다. 교사로 30년 재직했다. 저서로는 `풍경과 산책'이 있다. 출간기념회는 오는 29일 오후 5시 옥천 명가웨딩홀에서 개최한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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