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04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 할 계기
이응노 미술관'이 3일 대전시립미술관 옆에 자리를 잡고 문을 열었다. 지난 2005년 9월 착공한 후 1년 7개월만에 완공됐다. 지하 1층, 지상 2층, 건평 500평 규모에 4개의 전시실과 영상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건물은 프랑스 건축가가 그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도록 설계해 미술관 자체가 예술품이란 평을 받았다. 대전에 탄생한 이 세계적 화가의 예술적 미술관은 국내의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는 새로운 명소로 기대를 갖게 한다. 한편, 이 화백이 15년간 기거하며 작품활동을 하던 예산 수덕사 앞 수덕여관이 원형대로 복원돼 전시실 등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오는 7월 새롭게 태어난다. 이곳엔 이화백이 이곳에 머물며, 만든 작품의 일부를 전시할 예정이어서 역시 기대를 갖게 한다.

고암 이응노 화백은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으며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한 뒤 일본에 유학했고, 홍익대 교수를 거쳐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정착했다. 그러는 동안 동백림사건에 연루돼 대전교도소에서 2년6개월간 복역하는 이념분쟁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이응노 화백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미술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세계적 미술인임에 틀림없다.

이응노 미술관엔 미망인으로부터 기증받은 400여점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고암, 예술의 숲을 거닐다. 파리에서 대전으로'란 이름으로 열리는 개관 전엔 엄선된 5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 화백의 미술세계를 개관할 수 있는 초기의 산수화로부터 세계적으로 알려진 군상시리즈, 문자추상 등 회화와 조각 작품 등이다. 여지껏 이 화백의 작품이 초기서부터 말년까지 평면, 입체, 유품 등을 한자리에 전시한 일이 없어 작가의 예술세계를 폭넓게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수준이 높을수록 생활속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지금까지 대전시립미술관의 수준 높은 전시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는 전시예술이 빈약했던게 사실이다. 이응노미술관의 개관이 지역문화예술계의 발전은 물론 대전이 국제적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돋움 할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