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불안과 공포를 불식시켜라
바이러스 불안과 공포를 불식시켜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2.03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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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해 여행객들에 의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바이러스 확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로 인해 동양인 기피현상이 일어나고, 심지어는 인격모독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과 공포가 인간의 품격마저 무너뜨리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의 고립은 심해질 전망이다. 발생지이기도 하지만 감염된 병에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중국의 국가 신뢰도는 추락했다. 미국과 호주 등 25개 국가에서는 중국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였고, 우리 정부는 4일부터 중국 우한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그런가 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의 입국 금지는 국제법, 정치, 외교, 경제적 문제에서 최후의 수단일 수밖에 없다. 밀입국 시 경로를 파악할 수 없어 전염병이 번질 경우 더 복잡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태국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법을 발견했다는 발표도 있고, 호주와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는 감염자에게서 신종바이러스를 분리했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신약이 주효한다면 바이러스 공포도 사그러들겠지만 현재로썬 지켜봐야 하는 실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뉴욕타임스는 이 바이러스가 대유행해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영국의 연구진은 우한에서만 폐렴환자가 속출한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언론 보도는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사태추이나 대처방안도 제시하지 않고 불안감을 키우는 것만은 사실이다.

3일 현재 15명이 바이러스 확진자로 판정받은 우리나라도 감염 예방에 발 빠르게 대처 중이다. 특히 중국 우한에 머물던 한국교민이 전세기로 입국해 진천과 아산에 격리 수용되었다. 격리 수용과정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조치에 지역민들의 반발도 거셌다. 병원시설도 제대로 없는 곳을 수용장소로 정한 점, 어린이와 청소년 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이라는 점도 주민들이 크게 반대하는 이유였다.

그러나 극렬한 반대 움직임도 대승적 차원으로 양보하면서 한국 교민들은 안전하게 진천과 아산의 임시 수용장소에 머물고 있다. 반대시위 현장은 차분하게 정리되었고, 길거리에는 `건강히 잘 지내다 돌아가길 바란다'는 현수막을 걸어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다. 교민 철수를 도운 우한 한인회장은 이번 정부의 교민 본국 수송을 보고 국가를 느꼈다고 한 말은 당시 중국 현장이 얼마나 급박한 상황이었는지 간접적으로 전해주는 말이다.

우한 교민들의 이송으로 다급한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불식시킬 만한 정부의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불안과 공포가 또 다른 사회문제로 부상하지 않게 철저한 방역과 관리로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고, 최대한의 예방조치를 취함으로써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변형 바이러스 출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를 축으로 국가 비상사태에 버금가는 상황을 책임지고 진두지휘할 전문가를 배치하고, 예방 차원의 의료기술과 의료진을 확보해야 한다.

철저한 대비만이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21세기 바이러스 창궐은 국가를 위협하는 요인이자, 인류에 대한 경고임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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