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파병 청해부대, 7일 동안 표류한 이란 선박 구조
호르무즈 파병 청해부대, 7일 동안 표류한 이란 선박 구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2.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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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국적 선박 유류 부족으로 해상서 엔진정지·식량 부족
청해부대, 긴급지원…정부, 이란 대사관에 관련 사실 통보



호르무즈 해협에 단독 파병된 청해부대가 오만 해역에서 일주일 동안 표류 중인 이란 선박을 구조했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청해부대 31진으로 파병된 왕건함(4400t급)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일 오후 5시13분께 기항지인 오만 무스카트항 동남쪽 445㎞(240NM·노티컬마일), 두쿰항 동쪽 148㎞(80NM·노티컬마일) 해상에서 표류 중인 이란 국적 선박 'ALSOHAIL호'를 발견했다.



길이 30여m의 이란 선박은 50t급 유류판매선으로 발견되기 14일 전인 지난달 18일께 이란 코나라크항을 출발해 일주일 정도 해상에서 표류 중이었으며 발견 당시 선원 5∼6명이 갑판에서 손을 흔들며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청해부대는 발견 직후 고속단정 2척을 투입해 확인한 결과, 해당 선박에는 10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유류부족으로 엔진이 정지되고 식량까지 떨어져 구조가 긴급한 상황이었다.



고속단정에 승선한 우리 작전요원과 기관 및 전기 분야 군무원 등 14명은 현장 확인 후 우선적으로 선박이 안전하게 이란으로 귀항할 수 있도록 유류 1300여 ℓ와 선박용 배터리 2개 등을 지원했다.



또 인도적 차원에서 쌀 20㎏, 식수500㎖ 192개, 초코파이 96개, 초코바 60개, 과일통조림 24개, 이온음료 1.5ℓ 6개 등을 배에 실었다.



합참 관계자는 "정부는 외교부를 통해 이날 오전 주한 이란대사관에 이같은 사실을 설명했다"며 "주한 이란 대사관 측에서는 관련 사실을 공유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명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1일 우리 국민의 안전과 선박의 자유 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파견지역 확대 결정에 따라 청해부대는 기존 소말리아 아덴만 일대를 비롯해 오만만, 호르무즈 해협,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에 이르는 3900여㎞ 해역에서 해양안보 작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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