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관리대상 외 감염자 발견 어려워 개선 필요
'우한 폐렴' 관리대상 외 감염자 발견 어려워 개선 필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1.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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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관리대상 외 감염자 발견이 어려운 지역 보건소 검진 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경기북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이 연일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독일 등에서 2차 감염이 확인되면서 국내 2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우한지역에서 입국한 외국인에 대한 추적이 어려운 상황에서 잠복기 입국자나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각 지자체 보건소는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지침에 따라 환자를 분류해 관리 중이다.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이 나타나거나 확진환자 증상발생 기간 중 밀접 접촉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환자로 분류돼 격리된다.



의사환자 중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따라 감염병 병원체 감염이 확인된 확진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



또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에 영상의학적으로 폐렴이 확인된 경우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된다.



그러나 내국인은 폐렴 증세를 겪어도 중국 방문 이력이 없거나 확진자와 역학관계가 없을 경우 관리 대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병원에서 폐렴 판정을 받아도 우한 폐렴 감염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기보다는 발견할 수 없는 구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증상 입국자 등에 의한 지역사회 2차 감염 가능성은 보건당국도 인식하고 있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으로,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를 배제한 적은 없었다”면서도 “단지 누구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아직 무리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지역보건소 관계자는 “증상을 보여 보건소를 찾는 사람이나 만나는 사람이나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인 상태”라며 “중국 방문이나 확진자 접촉 등 환자 선별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일반 병원 방문을 권하는데 이러다 감염자를 놓치면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 보건소 관계자는 “우한 폐렴과 관련된 시민들의 검사 요구 민원전화가 하루 종일 끊이지 않고 있다”며 “모든 감기 환자를 검사할 수는 없지만 폐렴 소견자에 한해 제한적으로라도 내국인에 대한 검사를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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