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지만 마스크 써야 해요"…초등학교 앞 개학 풍경
"답답하지만 마스크 써야 해요"…초등학교 앞 개학 풍경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1.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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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안한 학생들은 학교서 준비한 마스크 제공
경기북부 지역서 첫 개학한 백송초등학교 만반 준비



"마스크를 쓰면 답답하지만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이 꼭 쓰라고 해서 종일 쓰고 있었어요."



30일 오후 1시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백송초등학교 앞에는 대다수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며 오고 갔다. 경기북부 지역 초등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이날 개학을 한 백송초는 마스크를 하지 않고 온 아이들에게는 미리 준비한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했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우리나라까지 덮치면서 감염에 취약한 초등학생들을 위해 학교 측이 준비한 물품이다. 고양시는 세번째 확진자가 나온 곳이기도 하다.



또 백송초는 각 반에 손세정제를 비치했다. 개학에 앞서 37.5도가 넘는 학생들은 등교를 자제해 달라는 공문도 학부모들에게 발송했다고 고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학교 앞에는 아이들의 열을 재는 교사들도 동원됐다.



대다수 학생들이 마스크를 썼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일부 보였다. 마스크가 답답했는지 교문을 나서면서 벗어던지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정문에서 만난 이대윤(12) 학생은 "다른 친구들도 문제가 없어 보이고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려니 너무 답답해 가끔 벗어 놓기도 했다"면서도 "그래도 위험한 병에 걸리지 않으려고 마스크를 쓰고 손도 깨끗히 씻고 손세정제도 발랐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중현(42)씨는 "언론이나 SNS에서 접한 소식들을 보면서 등교는 시켰지만 학부모로서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아이에게도 손 자주 씻고 마스크를 꼭 쓰고 다니라고 몇번이나 당부했는데도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양교육청 관계자는 "고양 지역 초중고의 개교가 대부분 3월에 맞춰져 있지만 먼저 개학을 계획한 학교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주의사항 등을 반복해서 전파하고 있다"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 교육청과 일선 학교가 최선을 다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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