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 푸른 한마디
마디, 푸른 한마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1.29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정 일 근

피릴 만들기 위해 대나무 전부가 필요한 건 아니다
노래가 되기 위해 대나무 마디마디 다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가장 아름다운 소린 마디 푸른 한 마디면 족하다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사랑의 고백도 마찬가지다
당신을 눈부처로 모신 내 두 눈 보면 알 것이다
고백하기에 두 눈도 바다처럼 넘치는 문장이다
눈물샘에 얼비치는 눈물 흔적만 봐도 모두 다 알 것이다.

#손바닥만 한 피리 하나를 만들려고 해도 온전한 대나무 하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대나무 전체가 피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소리가 되기에 가장 적합한 부분만 피리가 될 수 있습니다. 어찌 대나무뿐일까요, 진심을 전할 때도 거기에는 절실함이 묻어 있어야 하는 마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전체가 하나로 응집되어진 순간, 시인은 그를 `푸른 한 마디'라고 말합니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