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챔피언십 첫 우승 주역 원두재 선수와 청주인연 눈길
U-23 챔피언십 첫 우승 주역 원두재 선수와 청주인연 눈길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01.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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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편 탓 운호고 진학 3년 동안 장학금 혜택
헌신적 플레이로 수비 대회 MPV 수상 영예
“첫번째로 역사 써서 좋다”
2020 AFC U-23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쥔 대한민국 축구 U-23대표팀이 지난 28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 대회 MVP 원두재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2020 AFC U-23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쥔 대한민국 축구 U-23대표팀이 지난 28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 대회 MVP 원두재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첫 우승의 주역으로 꼽히는 원두재와 청주의 인연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영광을 안고 지난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대회 MVP를 차지한 원두재는 청주 운호고 출신이다.

그가 운호고에 진학한 데는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이라고 한다. 아버지는 건설 근로자, 어머니는 편의점을 운영한다.

외동아들인 원두재에게 운호고는 3년 장학금을 지원했다. 한양대에 진학한 그는 1년 반 만에 일본 2부리그 아비스파 후쿠오카에 진출했다. 받은 계약금 가운데 1억원을 한양대에 기부하기도 했다.

원두재는 이번 대회에서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며 수비진을 보호했다.

보통 MVP는 스트라이커가 차지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원두재의 헌신적인 플레이에 큰 점수를 줬다.

원두재는 대회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잘해서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3명이 다 열심히 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MVP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MVP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그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일본 J리그에서 한 경기 잘하면 받는 게 있었지만 이런 큰 대회와는 다르다. 뜻깊다”고 했다.

우승 소감으로는 “올림픽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서 기뻤지만 두 번째 목표가 우승이었다. 우리가 그 역사를 첫 번째로 써서 좋다”며 웃었다.

김 감독의 변화무쌍한 로테이션에서 원두재는 늘 중심을 지켰다.

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만 쉬었을 뿐 이후 5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허리 중심에서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잘 소화하며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상대의 맥을 끊는 모습은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 김남일(현 성남FC 감독) 같았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이 생겼다.

원두재는 2017년 일본 J2리그의 아비스파 후쿠오카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어린 나이에도 주전을 꿰차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부터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1(1부리그)에서 뛴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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