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 … 여행·유통업계 `울상'
우한 폐렴 확산 … 여행·유통업계 `울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0.01.29 1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여행 취소 잇따라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
충북지역 百·대형마트 통로 등 손 세정제 비치
직원 마스크 착용 권고 외식업계, 고객 ↓ 우려
첨부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9일 청주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첨부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9일 청주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충북도내 여행·유통·외식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매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한 폐렴 쇼크까지 겹쳐 매출에 악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어서다.

지난 28일 도내 유통·외식·여행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27일 감염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면서 중국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본사차원에서 이번 주 출발하는 중국 여행 예약을 100% 일괄 취소하고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우한 폐렴 확산이 최고조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다음 달 예약도 전액 환불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모두투어 청주의 한 지점은 “중국 여행은 예약자들에게 모두 환불처리해 드리고 있다”며 “중국 여행은 지금 예약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 여파로 동남아 등 다른 국가 여행을 취소하거나 문의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공항과 비행기를 거쳐야 하고, 주요 여행지에 중국인들이 많이 몰렸다는 점이 취소 이유로 거론된다.

엄모씨(여·52·청주시 상당구 용암동)는 “다음 주 아이들과 함께 마카오로 여행갈 계획을 세웠지만 중국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한다는 뉴스를 보고 여행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 여행상품 판매가 안 되는 상황에서 이번 우한 폐렴의 불안감은 어려운 업계의 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도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는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고객과 직원 위생에 신경 쓰고 있다.

청주 현대백화점 충청점의 경우 고객들이 다니는 통로나 안내데스크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농협 충북유통도 안내데스크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매장을 드나드는 모든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우한 폐렴 예방에 대응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감염병 공포가 확산하면 사람들이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지 않겠느냐”며 “우선 예방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지만 악영향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불안감이 서서히 감도는 분위기다.

외식업계는 유통업계와 마찬가지로 전염 불안감 때문에 시민들이 바깥출입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자 고객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청주의 한 대형 외식업 매장 관계자는 “아직은 평소와 다름없어 중국 폐렴에 대한 불안감은 느끼지 못한다”며 “다만 확진자가 늘어나면 손님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