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정부대응에 여론 두쪽…"긍정적" vs "미흡해"
'우한 폐렴' 정부대응에 여론 두쪽…"긍정적" vs "미흡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1.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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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긍정적" vs "초기 대처 미흡해"
정부, 오염 지역 확대 등 관리…민간 대응

체류 교민 격리 위치 놓고서도 의견 분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국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확산 우려 속에 시민들은 정부의 대처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29일 뉴시스가 취재한 일부 시민은 현재 정부의 대응 태세를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보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정부의 초기 대처가 미진했다고 보는 이들도 있었다.



경기 안산에 산다는 정모(33)씨는 "메르스나 사스 때와 비교하면 전파 속도가 늦고 감염자도 적은 것 같다"며 "확진자들을 숨기지 않고 발표하고 수칙도 적극 전파하는 등 정부가 대응을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모(48)씨는 "확진자 동선을 잘 알려주고, 정부에서도 당부하는 모습에 믿음이 간다"며 "전세기를 띄우는 것도 현지 의료 장비가 부족할 테니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손모(28)씨는 "적극적으로 현지 교민을 대피시키는 등의 조치는 긍정적"이라면서도 "국내 예방에 대해서는 얼마나 많은 준비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모(32·여)씨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에서 지난 26일 귀국했는데, 입국 절차가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며 "정부에서 초기에 좀 더 강하게 대처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우한 폐렴에 대한 정부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에서는 "바로 격리하고 방어선을 잘 구축한 것 같다", "메르스·사스 때와 비교하면 이번에 얼마나 대처를 잘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등으로 봤다.



반대 견해로는 "아직은 어떠한 평가도 내릴 수 없는 상황", "중국인·조선족이 잔뜩 입국했고 곧 국내에 퍼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한 폐렴은 지난달 중국에서 처음 발생해 국외로 확산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고, 이날까지 모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정부는 감시대상 오염 지역을 우한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입국자 관리를 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 또 전세기를 투입해 우한 체류 재외국민과 유학생을 국내로 이송하는 조치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세기를 통해 오는 30일부터 귀국 후 국내 안전시설로 옮겨져 격리 및 추적 관리가 이뤄질 계획이다. 다만 수용 위치 선정과 언급된 지역 사회의 반발이 적잖은 상황인데,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한 쪽에서는 "지역 이기주의", "사안이 중요한 만큼 반대가 있어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기피 주장은 당연하다", "차라리 공항 옆에 수용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라는 등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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