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잘하고 뺨 맞는 법 없다
인사 잘하고 뺨 맞는 법 없다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0.01.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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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옛 속담에 `인사 잘하고 뺨 맞는 법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내가 먼저 인사하는데 누가 욕을 하겠냐는 의미와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

전형적 농촌지역인 괴산군이 `칭찬 릴레이'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매우 아이러니한 발상이다. 평소 지역주민 스스로 조금만 더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소통했다면 이런 발상은 안 나와도 됐다는 점이다. 세상이 변화하는 만큼 주민들 의식도 바뀌어야 하는데 일부 주민들의 변화를 싫어하는 의식도 한몫하고 있다.

괴산군의 `칭찬 릴레이'전개는 이런 환경을 군이 먼저 서로 칭찬하며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민 의식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괴산읍은 해가 지고 나면 불빛 없는 거리였고 어두운 그림자만 거닐던 지역이었다.

이런 지역에 중원대학교가 개교하면서 밤 문화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1년 중 최소한 3~4개월 여름·겨울방학을 제외하면 8개월은 젊은 친구들이 읍내를 활보하며 거리를 밝혀준다.

그 덕분에 상가도 새롭게 형성되고 소위 젊은층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 업소도 한창 성업 중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도 일부 주민들의 의식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음식점은 시설만 바꾸고 `손님들이 알아서 오라'는 격이다.

특정 음식점은 온 손님에게 협박성이 강한 말투로 오히려 불쾌함을 유발한 경우도 있다.

이뿐 아니다.

먼저 `손님이 안 오면 왜 오지 않는가'를 생각해 보고 잘못된 점도 개선해야 한다.

최근 괴산을 찾았던 모 대학 A교수는 기자에게 “음식점 주인의 목에 힘이 너무 들어갔고 뻣뻣해 보인다”며 “그렇게 장사해도 손님이 오냐”고 반문한 사례도 있다. 그는 “업주에게 먼저 인사를 했지만 아주 민망했다”는 말도 했다.

이 말이 시사하는 의미가 매우 크다. 지역 주민들의 평소 정서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때문에'라며 누군가를 탓하고 뒷말을 하기 보다 `~덕분에'에 `감사하다'는 칭찬 분위기를 적극 조성해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처럼 인사만 잘해도 뺨 맞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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