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큰손들 충북서 `아파트 쇼핑'
외지 큰손들 충북서 `아파트 쇼핑'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0.01.2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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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거래 10채 중 4채 매입 … 청주시 최다
보은군도 활발·괴산군 도내 자치단체 중 유일 전무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지난해 12월 충북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4채는 외지인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큰손들이 서울의 매수세가 주춤해진 상황을 틈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중에 넘치는 부동자금의 영향으로 그동안 아파트값 오름폭이 컸던 지역으로 외지인들이 투자 목적의 `아파트 쇼핑'도 벌어지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신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에 아파트를 산 `담당시도 외' 거래는 2만2241건으로, 전월(1만4838건) 대비 49.9%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1월(2만6655건) 이후 13년1개월 만에 최고며,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은 거래량이다.

서울의 경우 외지인이 매입한 아파트가 5407건으로, 2006년 11월(1만1421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지방 큰손들의 투자 행렬은 서울에 한정되지 않았다.

지방 거주자가 지난 한 달간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있는 아파트를 매입한 건은 1만6834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다.

시·도별로는 세종이 전체 거래량 1869건 중 외지인 매입 비중은 46.2%(863건)로 가장 높았다.

충북은 아파트를 매입한 2761명 중 외지인이 1254명(45.4%)으로 집계됐다. 외지인 중 서울 거주자가 94명, 기타 다른 시·도가 1160명이다.

특히 청주시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52.4%로 거래의 절반을 넘었다. 구별 외지인 매입 비중은 상당구(21.7%), 서원구(30.8%), 흥덕구(47.9%), 청원구(34.3%)이다.

보은군도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이 활발했다. 거래된 385채 중 383채(99.4%)가 외지인들이었다.

반면 괴산지역은 도내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외지인 매입이 한 건도 없었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보유세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사람이 주택 보유를 늘리기는 쉽지 않은 반면 지방 거주자들의 경우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5대 광역시 등 광역 단위의 지방 거주자들의 투자도 앞으로 꾸준히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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