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공포에…항공종사자 음주 측정도 일시 중단
우한폐렴 공포에…항공종사자 음주 측정도 일시 중단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1.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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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노동조합, 사측에 음주 여부 검사 중지 요청
국토부, 항공사들에 자체 음주측정 일시 중지 가능 알려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확산하는 가운데, 간접적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항공종사자 대상 음주 측정도 일시 중단됐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부터 조종사, 정비사 등 항공종사자 전원이 매 비행·근무 시작 전 음주 여부 검사를 의무화했다.



그러나 우한 폐렴이 현재까지는 침 등 분비물인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측정기에 입을 대고 바람을 부는 방식이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노동조합은 음주 측정으로 인한 감염 등을 우려하며 회사에 음주 여부 검사 중지를 요청했다. 대한항공노조 관계자는 "연휴 중 노조의 요청으로 사측이 국토부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항공사들에 1월 27일 부로 항공종사자의 음주 여부 검사를 일시적으로 중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 같은 내용을 '항공사 자체 음주 측정 일시 중지 가능 알림'이란 제목의 공문을 통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인천, 에어서울, 플라이강원에 전달했다.



국토부는 "최근 중국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 확산일로에 있고, 감염병 위기단계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되면서 음주 측정으로 인한 항공종사자(객실승무원 포함) 감염 우려 등이 있어 항공종사자 음주 여부 검사를 일시적으로 중지 가능함을 알린다"라고 했다.



이어 "다만 항공종사자가 음주 영향 하에서 담당 업무를 수행하지 않도록 보다 면밀하게 항공종사자를 관리해 주기 바란다"라며 "현재보다 더 강화해 정부 음주단속을 시행할 예정이므로 교육 등 항공종사자에게 철저히 주지시키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국토부는 추후 항공종사자 음주 여부 검사 시행 재개일을 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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