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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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 승인 2020.01.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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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넷플릭스의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얼마 전 “우리의 경쟁자는 디즈니가 아니라 유튜브와 포트나이트”라고 했다. 유튜브는 전 세계 인터넷 사용인구의 95%가 접속하고 있다. 예전에는 거대 방송사에서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콘텐츠를 제작했다면, 지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1인 방송을 하는 시대다.

학교에서도 UCC제작으로 과제를 제출하게끔 하는 일이 많아진 듯하다. 제작을 하기 위해서는 그 주제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알기 쉽게 요약해서 지겹지 않도록 해야 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기 좋아서일까. 선생님들이 가끔 도서관이나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학생이 만든 도서관 홍보물이나 영상 등을 올려 주는데, 감탄이 나오는 작품들이 많다.

그러니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콘텐츠가 항상 유익한 콘텐츠만 있는 게 아니다. 현재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가끔 “너 요새 유튜브 뭐 보니?” 하고 물어보게 된다. “어떤 책을 좋아하니?” 보다 이 질문이 더 아이들이 좋아하는 트렌드 파악에 좋더라. 덕분에 슬라임 놀이로 유명한 유튜버나 틱톡 동영상을 제작하는 책들을 구입도서에 넣었더니 서로 읽으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니 걱정되기도 한다.

최근엔 정말 다양한 방송이 있다. 아이들만의 유튜버 스타들이 있다. 방송이 다양해져서 좋긴 한데, 정말 아니다 싶은 방송이 없을리가. 아이들 스스로 고르고 거르고 조절하기에는 아이들은 아직 어리다.

똑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을 하나 골라 봤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특종 전쟁(이귤희 글·별숲)'이다.

찬우와 유성이는 인터넷으로 방송을 만들고 있다. 학교 화단에 군것질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일, 비싼 옷을 입고 화장을 하는 일, 학교 앞 슈퍼 아줌마가 인기 없는 과자를 파는 일 등 자기 주변의 뉴스를 방송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다 둘이 싸우게 되고, 자존심에 둘이 만드는 뉴스 중 반응이 좋은 뉴스를 메인으로 올리자고 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방송, 다른 사람을 놀리는 방송 등을 만들게 된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상처를 풀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방송의 위험성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잘 설명해 준 책이었다. 내가 한 말이나 행동이 어떤 사람에게는 큰 아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다. 이제 초등학생도 콘텐츠를 제작하고,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유튜버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 세상이니 하지 말라고 무작정 다 막을 수도 없을 거다. 나쁜 일이 안 생기도록 교육하고 알려주는 게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막막한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권해 드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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