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생각
청렴생각
  • 윤원상 청주시 도로시설과 주무관
  • 승인 2020.01.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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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윤원상 청주시 도로시설과 주무관
윤원상 청주시 도로시설과 주무관

 

청렴이란 무엇일까? 자문(自問) 했더니 대충의 의미와 그러한 분위기만 짐작될 뿐 쉽사리 정의가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청렴에 대해 나름대로 찾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청렴의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청렴은 도덕, 윤리, 정의, 공동선의 원리 등과 연관돼 실생활 직무 영역에 더욱 철저히 적용되고 있으며, 청렴문화가 정착된 사회에선 사소한 탈법이나 일탈 또는 선행 부작위, 권한 남용이 죄책감에 휩싸이게 되고 반대로 스스로 청렴하고 투명한 업무처리는 즐거움이 되는 경지에 이른다고 한다.

국민이 공직사회에 기대하는 공직부패에 대한 인식 수준이 과거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 비리의 온상 같은 공직 후보자,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저질러온 크고 작은 불법과 반칙은 영화,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것이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흔한 광경이다.

이에 우리 사회에 만연한 특권과 반칙, 불공정에 대한 개혁 또는 공평과 공정의 확보가 요즘 화두인 것을 보면 금품을 요구하는 부패 근절,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공직자의 청렴, 도덕 윤리에 대한 기대치 또한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CPI)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렴도 순위는 OECD 국가 중 2017년 54점으로 51위, 2018년 57점으로 45위로 아직 정부 목표인 20위권은 멀기만 하다. 부패인식지수는 해당국 공무원과 정치인이 얼마나 부패했다고 느끼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외형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지만 내면적으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과 청렴문화 정착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패는 부패에 연루된 당사자들만 좀먹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공동체까지 무너뜨리는 속성을 갖고 있다.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에서 소수의 가진 자들, 힘 있는 자들의 반칙과 부패로 인해 다수의 갖지 못한 자, 사회적 약자들이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차별의 늪에 빠져 헤어나기 힘든 상황이라면 발전을 멈춘 사회, 활력을 상실한 사회와 같다.

부패가 있는 곳에선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 통합이 좀처럼 이뤄질 수 없다. 부패는 공동체의 활력을 빼앗아갈 뿐만 아니라 사회 체계를 무너뜨리고, 국민 경제를 파탄 내며, 정부와 시장의 실패, 혹은 전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패망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막강한 위험원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함께 잘 사는 나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갖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불공정과 특권적 요소, 국민을 좌절시키는 기득권과 불합리의 원천을 개혁해 나가는 것이 포함돼 있을 것인즉, 이 모든 것의 기반은 공직자의 청렴과 청렴한 공직문화의 정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청렴은 지방관(수령)의 본래 직무로 모든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덕(德)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지방관 노릇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라는 다산 정약용의 글귀를 마음에 새기고 스스로 기본을 지켜 청렴을 실천하며, 더 청렴하게 변화될 공직사회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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