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농도 충북, 2년 연속 `최고' 예산은 수도권 `집중'
초미세먼지 농도 충북, 2년 연속 `최고' 예산은 수도권 `집중'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1.27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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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 분석
충북 2019년 연평균 농도 28㎍/㎥ … 광역 시·도 1위
지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 · 분지 지형 등 원인 분석
정부 저감예산 수도권 6390억 vs 충북 490억 `대조'
道 각종 대책사업에도 역부족 … “정부 적극지원 절실”
첨부용. /사진=뉴시스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충북이 가장 높은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책사업은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충북의 연평균 PM2.5 농도는 28㎍/㎥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세종·충남·전북이 뒤를 이었다.

충북은 2018년에도 26㎍/㎥로 17개 광역 시·도 중 1위를 기록해 2년 연속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환경부는 충북의 경우 해당 지역 내 대기오염물질 배출, 분지 지형, 낮은 풍속으로 인한 불리한 대기 확산 조건 등이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충북의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사업은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위해 편성한 추경예산 국고보조금 확정 내시액은 1조460억원 중 서울 사업비는 약 2100억원이다.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사업비는 6390억원에 달한다. 반면 전국에서 미세먼지 문제가 가장 심각한 충북의 사업비는 490억원에 불과하다.

김학용 의원은 “충청권은 편서풍을 타고 유입되는 중국발 등 국외 미세먼지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지역이지만, 정작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은 서울 등 일부 수도권에만 집중돼있다”며 “면밀한 대책을 통해 미세먼지가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예산집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지자체 관계자는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국 최고의 미세먼지 농도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서는 역부족”이라며 “보다 세밀한 정부의 대책 마련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도는 그동안 전국 최악의 미세먼지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는 미세먼지 저감과 산림환경 생태계 기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공유림 확대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개인이 소유한 임야를 매입해 공유림을 늘리는 것이다.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4년간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유림 500㏊를 확보한다는 중기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도는 탄소흡수원 확충과 미세먼지 저감, 산림휴양 등 숲의 공익기능을 높이기 위해 숲가꾸기, 조림사업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전국 최악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등 대기환경 개선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도는 도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실효성 있는 저감 대책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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