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은 `우한 폐렴' 道界 넘나 … 공포 확산
국경 넘은 `우한 폐렴' 道界 넘나 … 공포 확산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1.27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확진자 4명중 2명 무증상 입국 … 당국 비상
충북 2015년 메르스 사태 재현 우려 · 괴담 난무
첨부용. 중국발 ‘우한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01.23. /뉴시스
첨부용. 중국발 ‘우한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01.23. /뉴시스

 

중국 우한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섰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0일 이후 일주일 새 국내에서만 3명이 이른바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여기에 더해 국내 확진자 4명 중 2명이 무증상으로 입국, 초기 격리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줄 잇는 국내 우한 폐렴 확진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는 4명이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5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56명이 격리해제 됐고 1명이 여전히 격리 중에 있다.

첫 확진자는 중국 국적 35세 여성이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국내로 들어와 다음날 우한 폐렴 확진을 받았다.

지난 23일에는 55세 남성이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확진자는 현재 각각 인천의료원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3, 4번째 확진자다. 입국 당시 발열이나 기침과 같은 증상을 보이지 않은 이들은 검역망을 무사통과 했다. 곧바로 지역사회에 복귀한 두 확진자는 일주일 가까이 격리조치 되지 않았다.

세 번째 확진자는 22일부터 열감, 오한 등이 나타났다. 25일에는 기침,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나 보건소 신고 후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귀국 이후 접촉한 인원만 74명으로 확인됐다.

네 번째 확진자는 지난 20일 입국해 21일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을 찾았지만 조기 능동감시가 이뤄지지 않았다.

25일 고열과 근육통이 생겨 의료기관을 방문해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된 뒤 27일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국 후 5일가량 보건당국으로부터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은 셈이다.



#. 우한 폐렴 바이러스 국경에 이어 도계(道界) 넘나

우한 폐렴이 확산일로를 걸으면서 지역사회도 혼란에 빠졌다. 2015년 충북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특히 인구 유동이 급증하는 설 명절에 우한 폐렴 사태가 터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가시지 않는 불안감은 유언비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도내 한 대학병원에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입원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확인 결과 사실은 아니었지만, 우한 폐렴 사태가 불러온 공포감 정도를 보여준 단적인 예다.

현재 병원 등 각 관계기관은 선제적인 예방 조치에 들어갔다. 호흡기질환센터를 운영 중인 충북대학교병원은 지난 24일부터 입원환자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 병원 측은 당분간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방문객 면회를 전면 제한할 방침이다. 병원 출입도 본관 입원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해외 인구 유입 통로인 청주국제공항에선 한층 강화된 검역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청주공항은 열감시카메라를 활용, 이용객을 대상으로 발열 감시를 하고 있다.

청주공항엔 중국 우한시발 직항 항공편은 없다. 하지만 중국지역에서 하루 2~3대 항공기가 들어오고 있다. 항공기 1대당 탑승인원은 약 150명이다.

충북도는 감염병 위기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함에 따라 방역대책반을 구성, 시·군-도-질병관리본부 24시간 비상연락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도는 △의료기관 신고체계 정비 △의심사례 신속 역학조사 △진단검사 △환자·접촉자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입국 후 증상 발생하는 사례는 관할 보건소나 1339 신고를 거쳐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에서 진료 후 격리조치 되고 있다”며 “중국 우한시 등 후베이성 방문 이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대외활동을 최소화하고 보건소나 1399 신고를 거쳐 의료기관으로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 수(27일 오전 9시 기준)는 중국(2744명)을 비롯해 모두 2794명이다. 감염 확진자 중 80명이 사망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