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與 선대위장·종로출마 확정…“황교안, 신사적 경쟁을”
이낙연, 與 선대위장·종로출마 확정…“황교안, 신사적 경쟁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1.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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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아울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올해 총선을 진두지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이날 오전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용산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는 이 대표님의 제안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이 전 총리와 만나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종로 출마를 정식 제안한 바 있다.

이 전 총리는 “우리의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며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4·15 총선의 최고 책임을 분담하게 되는 것도 과분한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그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러나 영광스러운 책임”이라며 “그 영광과 책임을 기꺼이 떠안겠다”고 수락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 전 총리는 그러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경제와 사회에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가면서도 오늘을 힘들어 하시고 내일을 걱정하시는 국민이 계신다는 것을 언제나 직시할 것”이라며 “그런 국민께 위로와 희망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께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만 드리는 저급한 정쟁을 삼가겠다. 그 대신에 신뢰와 품격을 유지하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선거에 임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꾸지람과 가르침을 늘 겸허하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종로 출마 제안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이전부터 당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이 대표가 숙고 끝에 제게 제안한 것을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설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상대 당 결정에 제가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 개인의 마음을 말씀드리자면 신사적인 경쟁을 펼쳤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총선을 총괄하는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구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선거의 국면과 상황에 따라 최선의 지혜를 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종로 출마와 관련해 지역구 현역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는 “현직 총리와 선거에 대해 말을 나누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총리 임명 동의안이 의결된 직후 축하 전화는 드린 적이 있다”며 “‘제가 종로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리 신고 드립니다’ 이런 말은 드렸다”고 전했다.

총선이 석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의 유념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과 경선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어느 정당이든 당내 경선과 공천 과정이 얼마나 순탄하게 이뤄지느냐가 선거 초반의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공천은 없다. 그러나 일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최대한 많이 승복할 수 있는 그런 공천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견을 나눈 적은 없다”면서도 “가능한 최대한의 의석을 얻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국민 개개인의 삶에 대한 진솔한 접근, 겸허한 위로와 희망도 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는 태생적 과제를 안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탄핵 이후의 전개에서 표출된 다수 국민의 분노와 요구가 있었다”고 환기했다.

이어 “현재까지 그 요구와 분노의 해소와 이행에 일정한 방향은 잡혀가고 있지만 모든 게 다 풀렸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번 선거는 그러한 태생적 과제의 이행을 좀 더 앞당길 것인가 아니면 다시 지체할 것인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제가 모두발언에서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아직 절차적인 것이 남아있지만 이제 선거법을 충분히 지켜가면서 내일이라도 종로에 가서 (주민들께) 설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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