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서 피로 `날리고' 둘레길 걸으며 가족애 `쌓고'
온천서 피로 `날리고' 둘레길 걸으며 가족애 `쌓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1.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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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천 나이 드신 부모와 동행땐 효도여행지 안성맞춤
둘레길 가족과 함께 걸으며 이야기꽃 … 어느새 정 돈독
(위) 충주 수안보온천, (아래 왼쪽) 영동 금강 둘레길, 보은 세조길
(위) 충주 수안보온천, (아래 왼쪽) 영동 금강 둘레길, 보은 세조길

 

떠나보면 안다. 고향이라는 단어 자체가 갖는 보이지 않는 힘을. 동구 밖 느티나무처럼 고향에는 부모의 흔적이 있다. 담 너머 남겨놓은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올해 설날에는 차례상을 물리고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 가족 건강 챙기고 싶다면 온천行

부모에게도 젊은 시절은 있었다. 외국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 부모 세대의 가장 인기있는 신혼여행지는 온천이었다.

충청권에 소재한 도곡 온천, 온양온천, 수안보 온천 등은 2시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효도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충북에서는 충주 앙성온천과 수안보 온천, 청주 초정약수 온천이 유명하다.

충주시 앙성면 돈산리와 능암리 일원에는 국내 유일의 대단위 탄산수온천타운인 앙성온천이 형성돼 있다. 앙성 온천수에는 탄산이 2800㎎ 함유돼 있고 지하 700m 이상 깊이에서 용출된 탄산수의 수온이 25~38도로 낮은 편이어서 열탕을 별도로 마련해 놓고 있다.

왕의 온천으로 불리는 수안보온천(충주시 수안보면)은 3만년 전부터 솟아오른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온천수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태조 이성계가 욕창을 치료하기 위해 수안보 온천을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있다.

청주 인근에는 초정 광천수(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신기 초정로)가 있다. 어릴 적 몸이 허약해 안질과 피부병에 시달렸다는 세종대왕이 두 차례나 요양하며 병을 치료했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다.

충남에는 도고온천(아산시 도고면 기곡리)과 온양온천(아산시 온천대로)이 있다.

도고온천은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의 전투에서 신라왕이 부상을 입고 이곳 양수로 치유해 신라리라고 명명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온양온천은 조선시대 세종대왕 15년(1433년) 정월에 안질치료차 행차한 후, 세조, 현종, 숙종, 영조, 정조 등 여러 임금께서 온궁(온양행궁)을 짓고 휴양이나 병의 치료차 머물고 돌아간 다수 기록과 유적들이 남아있다.



# 담소를 나누고 싶다면 둘레길行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라도 자주 대면하지 않으면 서먹하다. 그렇다고 데면데면한 채로 헤어지기도 아쉽다. 설날이 좋은 이유는 화젯거리가 없어도 모이는 것만으로도 특별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쏟아내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가족 간의 정을 돈독하게 만들 수 있다.

청주에서는 도심에서 가까운 상당산성이 있다. 상당산을 돌아가며 둘레 4.2㎞, 높이 4~5m로 축조된 성곽인 상당산성은 임진왜란 때에 일부 고쳤으며 숙종 42년(1716)에 네모나게 다듬은 화강암으로 석성을 쌓았다. 성 안에는 5개의 연못과 3개의 사찰, 관청건물, 창고 등이 있었다. 현재 공남문(남문)과 미호문(서문), 진동문(동문) 3개의 문과 2개의 암문, 치성 3곳과 수구 3개소가 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는 세조길이 있다. 1450년경 조선의 7대 왕이었던 세조가 직접 속리산을 왕래하던 길이다. 세조길은 법주사에서 세심정까지 2.62㎞에 이른다.

충북 영동 양산팔경 금강둘레길은 금강을 사이에 두고 자연을 벗 삼는 선조의 풍류가 서려 있는 빼어난 풍광 따라 양산팔경 대부분이 모여 있는 약 6㎞를 순환형으로 돌아보는 코스이다. 양산팔경의 비경과 영화 `소나기'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촬영지를 둘러보며 영화 속 주인공들이 머물렀던 길을 걷는 것도 낭만을 더한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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