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는 마음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
  • 이명순 음성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한국어 강사
  • 승인 2020.01.20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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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이명순 음성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한국어 강사
이명순 음성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한국어 강사

 

희망찬 새해, 행복한 한 해를 맞이하라는 덕담을 많이 받았다. 몇 년 전만 해도 문자 예약으로 자정이 지나자마자 약속이나 한 듯 새해 인사가 쏟아졌지만, 이제는 예약할 필요도 없이 클릭 한 번으로 카톡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신년 인사가 오고 간다. 문자 메시지는 짧은 문장 속에 의미 있는 말들이 담겨 있다. 운수 대통하라는 복주머니도 있고, 일 년 내내 건강하라고 기원도 해 준다. 원하는 꿈을 이루기 바란다는 축원도 있고, 부자 되라는 기분 좋은 말도 들어 있다. 서로간에 정을 나누고 배려하는 마음들이 감사하다.

별다른 일 없이 조용히 새해를 맞이했다. 늦은 시각 텔레비전을 통해 보신각 종소리를 들었다. 종소리의 울림이 가슴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나이 한 살이 더해지는 세월 탓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의 삶은 전혀 짧지 않았던 것 같은데 돌아보니 어느새 육십이 코 앞이다. 한 회기를 돌아 뭔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은 마음가짐이 벌써부터 드는 것은 왜일까.

올해는 경자년(庚子年) 흰쥐의 해라고 한다. 동양 역술에서 흰 동물은 좋은 의미이고, 특히 쥐는 뛰어난 직관과 강한 생명력, 부지런하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며 영리함을 의미하는 동물에 속한다. 쥐는 생활력이 강하고 활동력이 뛰어나며 재치도 있는 동물이라니 많은 사람의 기대처럼 올 한해 우리 집은 물론이고 우리 지역과 나라 전체가 어려운 난관을 해결하고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당면해 있는 정치 현안들, 풀리지 않는 경제, 점점 삭막해지는 사회 현실까지 모든 분야에서 물꼬가 조금씩 트여가는 새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서민들이 살아가기에는 너무 각박해진 세상이다. 복잡하게 얽혀서 멍울진 문제들이 새해에는 다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거창한 계획은 없어도 좋다. 내가 지금 현재 하는 일들을 계속하고, 새로운 일을 더 할 기회가 온다면 감사하며 충실 하련다. 직장 생활에 매여 전업주부였으면 하고 바라는 적도 있었는데 며칠 동안 집에만 있다 보니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니다. 집에서 해야 하는 일들도 많지만, 생활의 긴장감이 떨어졌다. 긴장감이 없는 생활은 나태해진다.

`메기론'이란게 있다. 논에 미꾸라지만 넣어 기르면 위기의식이 없어 나태해지고 병이 든단다. 하지만, 메기 한 마리를 같이 넣어주면 미꾸라지들이 잡혀먹히지 않으려고 긴장하여 움직이게 되고 그러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고 한다. 사람도 비슷하지 않을까. 어려움을 겪지 않고 살아내기 어려운 세상이다. 하지만, 고난 속에서 벗어나고자 긴장하고 더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날들을 맞이할 것이라 믿는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붉은 태양의 기운을 받아서 경자년 쥐띠해를 지혜롭게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 일상의 내 삶에 열정이 생기면 의미도 커진다. 그만큼 올 한 해를 열심히 살 수 있을 거고 기대 이상의 보람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나도 그렇게 새로운 의미와 기대를 하고 새해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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