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X세종역 충청권 철도망 갈등요소 급부상
ITX세종역 충청권 철도망 갈등요소 급부상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1.19 19: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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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 충청권 행정협의회서 건설 구상 지원 요청
오송역·대전역 등 이용객 감소 우려… 충청권 타 시·도 당혹
첨부용. (왼쪽부터)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는 16일 열린 충청권행정협의회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이춘희 세종시장은 " ITX세종역 설치는 충청권이 함께 ‘좋은 것’이다" 협력을 요청했다. /뉴시스
첨부용. (왼쪽부터)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는 16일 열린 충청권행정협의회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이춘희 세종시장은 " ITX세종역 설치는 충청권이 함께 ‘좋은 것’이다" 협력을 요청했다. /뉴시스

 

세종시가 충청권 철도망 갈등의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되풀이하던 고속철도(KTX) 세종역 신설논란과 별도로 이번엔 ITX(새마을호) 세종역 신설안을 들고 나와 충청권 타 시·도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것도 충청권 상상발전안을 논의하는 충청권행정협의회에서 일방적인 주장을 펴 눈총을 받았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16일 청주 메리다웨딩컨벤션에서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8회 충청권 행정협의회에서 `IT X세종역' 건설 구상을 밝히며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ITX세종역 신설안은 정부세종청사와 경부선 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을 말한다. 경부선 철도를 세종시 내판역에서 분기해 정부세종청사까지 연장한 후 이를 대전~세종광역철도와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현실화할 경우 세종시민들은 KTX오송역을 오가지 않고도 서울~세종 간 철도 이용이 가능해진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30분대에 주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TX 오송분기역을 이용할 경우 1시간 10~20분(세종~오송 20분, 오송~서울 50분)이 소요되는 시간과 견줄 수 있을 정도다.

이 시장은 행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정부세종청사에서 경부선 철도 쪽으로 8㎞를 깔면 서울, 부산도 연결되고 충북으로도 연결되는 효과가 있다”며 “연구용역이 끝나면 각 시·도 입장이 반영된 충청권 광역교통망 계획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협조를 구했다.

행정협의회는 매년 분기별로 충청권 시·도지사가 주요 현안에 대한 협력 등을 위해 개최하고 있는 상생발전을 위한 협의체이다.

협의회에서 논의된 현안이 공통안건으로 채택되면 충청권 다른 시·도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이날 협의회에서도 타 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장기적으로 충청권 상생발전방안이 될 수 있는 충북이 건의한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비롯해 보령~대전~보은 고속국도 건설(대전), 수도권전철 독립기념관 연장(충남) 등을 공통안건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ITX세종역 신설안은 KTX세종역 논란과 마찬가지로 세종역 신설이 이용객 감소 등 위상약화가 우려되는 오송역과 공주역을 보유한 충북과 충남으로서는 쉽게 찬성하기 어려운 문제다. 때문에 이 시장이 신년 초 이 문제를 들고 나왔을 때 각 시·도는 자기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본 후 입장을 밝히겠다며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해왔다.

때문에 이시종 충북지사도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오송역 이용객 흡수 등을 이유로 우려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대전역 및 서대전역 이용객 감소 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춘희 시장은 이날 여러 차례에 걸쳐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고, 차기 행정협의회 공통안건으로 선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타 시·도지사를 불편하게 하는 언행을 이어갔다.

충북정가의 한 인사는 “이춘희 시장의 이날 발언은 세종시를 제외한 3개 시·도에선 아직 ITX세종역 신설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파악하지 못했는데 일단 찬성하고 보라는 듯이 밀어붙이는 모양새였다”며 “타 시·도지사에 대한 예우가 많이 부족했던 처신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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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itx 2020-01-19 22:13:07
충북 이기주의 그만 좀 하서죠.
세종 itx 정부청사역 반드시 추진되어야 합니다.

노농 2020-01-19 20:58:45
예우 남발하고 있네

이기주의의 끝판왕 충북 증말 극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