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교통 사망사고 빈발 … 충북경찰 `당혹'
연초부터 교통 사망사고 빈발 … 충북경찰 `당혹'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1.16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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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준 279건 발생 … 7명 사망·361명 부상
사망자 수 200명대서 지난해 처음 100명대 진입
교통通 노승일 청장 필두 교통안전시책 추진 성과
특별승진·특진 등 축포 … 잔칫집 분위기에 `찬물'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로 축포를 쏘아 올렸던 충북 경찰이 새해 벽두부터 당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올해 들어 보름 새 도내 곳곳에서 교통 사망사고가 줄줄이 터진 까닭이다.

지난 13일 오후 8시 50분쯤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한 편도 1차로 도로에서 60대 보행자가 모닝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앞서 2일 10시 50분쯤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강변도로에선 SUV차량이 6m 아래 강으로 추락, 뒷좌석에 타 있던 20대 남성이 사망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23분쯤 음성군 원남면 한 도로에선 60대 남성이 경운기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집계를 보면 이달 1~14일 도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모두 279건이다. 사고로 숨진 인원만 7명, 부상자는 361명에 이른다.

눈여겨볼 부분은 사망자 수다. 교통 사망사고는 체감 안전도와 직결되는 점을 고려하면 2주 사이 7명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연초부터 지역 교통안전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사망사고 감소에 방점을 찍고 정책을 펼쳐 온 충북 경찰로서도 맥이 풀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동안 충북 경찰은 `교통통(通)'인 노승일 청장을 필두로 교통안전 시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함께해유 착한운전 캠페인 △교통 법규위반 집중 단속의 날 △이동식 과속 캠코더 단속 △음주운전 특별단속 △국도 암행순찰차 운영 △이륜차 법규위반 단속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노 청장은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직접 현장에 나가 살피는 열의를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수 인원으로 고군분투 중인 교통기능을 겨냥(?)한 `당근책'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충북청 경비교통과에서 본청 특별승진을 거머쥔 상황에서 일선 경찰서 교통시설 담당자까지 경감 특진시킨 일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노력의 성과는 분명했다. 매년 200명을 넘어서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 처음 100명대에 진입했다. 부상자 감소폭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다친 인원은 1만5820명으로 전년 대비 1.7%나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부상자 수가 5.1% 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결국 새해 벽두부터 잇따라 터진 사망사고가 잔칫집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망사고는 워낙 민감한 사항이라 우리 입장에선 줄이려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며 “사고 유형을 면밀히 분석해 사망사고 예방 대책을 수립·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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