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 효과
코브라 효과
  •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0.01.16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자의 목소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코브라 효과를 아시나요?

인도에서는 오랫동안 코브라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코브라의 숫자가 얼마나 많은지 사람들이 다니는 길거리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고 인명피해가 너무 많이 일어나 정부에서는 골머리를 앓다가 특단의 대책을 세웠습니다.

“코브라를 잡아오면 보상금을 드립니다.”

인도 정부에서는 보상금을 걸었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코브라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코브라를 잡는 일은 위험한 일이었지만 일자리가 없는 가난한 서민들은 정부에서 돈을 준다 하니 모두 코브라를 잡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이 정책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코브라의 수가 급격히 줄게 되었고 인명피해도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좀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코브라의 숫자가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코브라를 잡아 보상금을 타러 오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정부가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결과는 참으로 어이없지만 황당한 결과였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코브라를 열심히 잡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수가 줄어들어 코브라를 잡기 어려워지자 집집마다 코브라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곳은 대규모로 코브라 농장까지 만들고 코브라를 사육하기까지 했던 것이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코브라 보상금 정책을 폐지하기에 이르는데 이후 코브라를 키우던 사람들은 코브라를 모두 처리하기 힘들어 모두 내다 버렸고 인도는 정책이전보다 많은 코브라로 더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세운 대책이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효과를 코브라 효과라고 합니다.

연말부터 연초인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너무나 큰 갈등의 일들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더구나 총선을 앞두고 있는 올해에는 아마도 이런 코브라 효과가 생각되리만큼 수많은 공약과 말들이 무성할 것입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과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려고 쏟아내는 코브라 효과의 말들을 이제는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목사로서 부끄럽지만 우리 교회들도 얼마나 많은 이런 코브라 효과의 사역들을 해 왔는지 교회 수를 늘려놨고 교인 수를 불려놨지만 빛과 소금의 예수님 제자들은 그 수가 모자란 것이 현실입니다.

근본적인 복음에 근거하지 않은 교회의 모든 행사와 프로그램은 울리는 꽹과리와 같을지도 모릅니다. 당장 눈앞의 성과나 복음의 본질이 아닌 세상과 사람의 타협으로 만드는 프로그램보다 복음의 진정성으로 올해 기도하며 계획을 세워 하나님의 기대하심을 이뤄가는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