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4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 … 실업률 3.1%
주 1시간~17시간 일하는 취업자 증가폭 ‘최대’
60세 이상 취업자는 18만명으로 9.1% 늘어나
제조업·자영업자 감소-건설업 부진 영향 분석
최근 몇 년 동안 `고용률 전국 2위'타이틀을 유지했던 충북이 지난해 고용률이 하락하면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을 보였다.
여기에 주 17시간 이하 `초단기 근로자'증가폭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형태도 불안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의 2019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의 15~64세 고용률은 68.3%로 조사됐다.
제주(72.5%), 충남(69.3%), 전남(68.8%)에 이어 인천·강원과 공동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6년부터 꾸준히 상승해 2018년 69.1%까지 올랐던 충북의 고용률은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충북의 실업률도 3.1%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일자리의 질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주 36시간 근무를 정규 일자리와 시간제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본다.
주 36시간~52시간 근무는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지고, 주 1시간~17시간 근무는 고용형태가 불안정한 `초단기 근로자'라고 할 수 있다.
충북의 주 1시간~17시간 취업자는 2010년 이후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이다 2018년 무려 31.7% 급증했다.
2017년 4만1000명이던 주 1시간~17시간 취업자가 2018년 5만400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주 36시간~52시간 취업자는 2017년 53만2000명에서 2018년 54만8000명으로 1만6000명(3%)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에는 큰 차이가 있음에도 증가 인원은 1만여명으로 비슷하고, 전년도 대비 증가폭으로 따지면 주 1시간~17시간 취업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져 주 1시간~17시간 취업자가 6만1000명으로 전년도 대비 12.96%의 증가폭을 보였다.
주 36시간~52시간 취업자 증가율(3.10%)의 4배에 달한다.
충북의 신규 취업자 중 적지 않은 수가 질 좋은 일자리보다 `초단기 알바'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서는 공공일자리 사업 증가와 주휴수당 지급을 피하기 위한 `알바 쪼개기'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충북의 연령대별 취업자도 40대는 20만5000명에서 19만9000명으로 2.92%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은 16만5000명에서 18만명으로 9.1% 증가했다.
20대 취업자도 12만4000명에서 11만9000명으로 줄었다.
한 경제 전문가는 40대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과 관련, “제조업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건설업 중심으로도 부진한 가운데 자영업자가 감소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