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로 예술교육이 필요한 시기
지금이 바로 예술교육이 필요한 시기
  •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 승인 2020.01.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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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김태선 충북 특수교육원 과장 물리교육학 박사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의 최근작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한 구절을 보면 “그는 사생아, 동성애자, 채식주의자, 왼손잡이였고 쉽게 산만해졌으며 때때로 이단적이었다. 15세기 피렌체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사람들을 기꺼이 포용했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에게 기존 지식을 수용하는 것을 넘어 거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켜야 한다. 어느 시대에나 있는 창조적인 사회 부적응자와 반항아처럼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과연 우리는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어디에서 배울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 34주간 1위를 했던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책에는 “삶의 지혜는 대학원 상아탑 꼭대기가 아니라 바로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었다!”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은 여전히 대학입시에 맞춰져 국어·영어·수학 위주로 돌아가며 미술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학생들이 미술 같은 예술 활동을 하지 않으니 창의력과 상상력이 날개를 펼치지 못하는 게 아닐까? 미술 교육은 단순히 그림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유럽의 여러 미술관을 방문할 때마다 보게 되는 공통된 장면이 있다.

현지 학생들이 교사에게서 미술 작품이 탄생할 당시 사회적 배경과 역사적 상황을 배우고 그 자리에서 그와 관련해 토론하며 창의적 해석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창의적 해석방식을 통해 현재의 지역이야기로 가져와 문제해결방식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작품 하나만 제대로 봐도 세상을 바라보는 넓고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으니 학생들에게도 이런 예술교육이 필요하다. 예술을 통한 융복합 교육은 미술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역사, 철학, 경제,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필자가 있는 라폼므현대미술관에서는 유·초·중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알아야 할 예술과 인문학 이야기를 선정했으며 이를 총 12개 레벨로 구성한 예술교육 과정이 체계화돼 수년째 진행하고 있다. 각 레벨에서 학생들은 융합 체험과 함께 역사 속 사건을 바탕으로 현재와 과거의 인물·사건들을 연결해 당면문제와 미래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방식을 배우게 된다.

전 세계가 이미 4차산업혁명에 안착하며 AI(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XR(확장현실) 등 핵심기술들이 생활 곳곳에 다양한 방식으로 접목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는 인공지능(AI)이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하게 될 것이며 이런 AI를 활용하기 위해선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17~18일 미래인재 육성모델 선포식과 영역별 교육과정 설명회가 충북진로교육원에서 진행된다. 필자는 이곳에서 미래사회에 발생할 문제해결 방식을 위한 창의적 예술교육 과정도 있으리라 기대하며 `고교 미래교육 한마당'을 찾아가 볼까 한다. 지금은 4차산업혁명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예술교육이 꼭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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