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겨울 `뜨거운' 충북지역 골프장
`포근한' 겨울 `뜨거운' 충북지역 골프장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01.12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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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불구 연일 손님맞이 분주 … 이용객 10~30% 증가
청주 그랜드컨트리클럽 “1월 주말 시간 예약 이미 마감”
충청권 파격적 그린피·수도권서 가까워 예약 상승률 최고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충북지역 골프장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인데도 포근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덕에 손님맞이로 분주한 까닭이다.

예년 같으면 한산했을 겨울 골프장이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12일 충북지역 골프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눈도 내리지 않으면서 이용객들이 예년보다 10%~30%가량 늘었다.

국내 최대 규모 골프 부킹사이트 XGOLF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골프장 예약 증감률은 129.49%를 기록했다.

예약 건수가 2018년 2만993건에서 2만7183건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골프장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데는 단연 날씨다.

지난해 12월 평균 최고기온은 상순 4.4도, 중순은 7도를 기록했고 영업에 지장을 주는 눈이 내린 날도 거의 없었다.

올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기상청 월간 예보에 따르면 1월에도 예년보다 기온이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 청주지역 예보만 봐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5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골프장들이 1부만 운영하는 점을 고려할 때 골퍼들이 운동하기는 무리가 없는 날씨가 이어진다는 얘기다.

청주 그랜드컨트리클럽은 지리적 특성상 다른 골프장보다는 눈과 바람이 적어 가뜩이나 겨울철 골프 이용객들이 많은 곳이다.

여기에 날씨 덕까지 보면서 이 골프장의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올해 평균 20% 이상 늘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1월 주말 시간은 이미 마감이 된 상태”라며 “예년과 비교하면 20% 이상 손님들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탓에 눈 오는 날이 잦고, 그때마다 휴장하는 상당구 낭성면 골드나인CC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번 겨울 들어 눈이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골드나인CC의 휴장일은 없었다.

이런 까닭에 골퍼들의 발길이 겨우내 이어지고 있다.

이 골프장의 지난해 12월 이용객들은 2018년보다 30% 증가했다.

도내 한 골프장 예약팀장은 “지난해 이맘때쯤엔 하루 대기 인원이 10팀가량이었지만 올해는 20팀 안팎으로 늘어났다”며 “없는 새벽 타임을 만들어서라도 빼달라는 등의 부킹 부탁이 많아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했다.

따뜻한 날씨에 `겨울 골프 기상도'도 변했다.

추위를 피해 `남쪽 골프장'으로 가는 비율이 줄었다.

XGOLF에 따르면 2018년 12월 경기·인천지역 골프장 예약 건수는 1만 3975건. 그러나 2019년에는 1만8995건으로 135.92%나 증가했다.

또 수도권에서 가까운 충청권은 파격적인 그린피와 따뜻한 날씨 덕에 2613건에서 3605건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 137.99%)을 기록했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중부 지방도 따뜻해 애써 남쪽으로 내려갈 필요가 없어 수도권·충청지역 예약률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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