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6% “한국사회 갑질 여전히 심각”
국민 86% “한국사회 갑질 여전히 심각”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1.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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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 인식조사 … `직장 상사-부하' 최다
대처 방안 질문에 “그냥 참았다” 63.3% 응답
첨부용. /그림=뉴시스
첨부용. /그림=뉴시스

 

정부가 `갑질' 근절을 위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마련했지만 국민 86%는 여전히 한국 사회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행과 폭언, 부당한 업무 지시 등에 시달리면서 3명 중에 2명은 `참는다'고 답했다.

갑질 행태를 개선하려는 사회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나 여전히 권위주의 문화 개선은 물론 피해자의 적극적 대응을 돕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무조정실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알컨설팅'에 의뢰해 지난해 11월29일부터 12월4일까지 만 16세 이상 69세 이하 전국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갑질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조사 결과, 응답자 85.9%가 `우리 사회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90%)보다 4.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매우 심각하다'는 37.4%로 전년 대비 12.4%포인트 감소했다. 응답자 12.1%는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고, 모른다는 응답은 2%였다. 특히 여성(90.0%), 30대(89.1%), 주부(90.1%), 인천·경기지역 거주자(88.3%)가 갑질을 심각하게 느꼈다. 갑질 피해 경험이 많다는 응답자는 남성(31.7%), 50대(34.7%), 블루칼라(43.0%), 서울지역 거주자(36.2%)에서 가장 많았다.

갑질의 심각성을 인식한 계기로는 4명 중 1명(25.7%)이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갑질과 관련해 `지인의 경험을 들었다'는 응답자도 14.9%에 달했다. 응답자 39%는 갑질 관련 뉴스·기사, 19.1%는 인터넷·소셜네트워크(SNS) 사례나 게시물을 통해 갑질의 심각성을 인식했다.

갑질이 가장 심각한 관계로는 `직장 내 상사-부하 관계'가 24.8%, `본사-협력업체 관계'가 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품매장 등 서비스업 이용자와 종사자 관계'에서 갑질은 16.1%, `공공기관-일반 민원인 관계'에서는 11%, `정규직-비정규직 관계'에서는 9.8% 갑질이 심하다고 밝혔다.

갑질 발생 원인이 `권위주의 문화' 때문이라는 의견이 36.9%로 가장 많았다. `개인 윤리의식 부족'과 `가해자에 대한 처벌 부족'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26.5%. 18.8%였다. `갑질을 유발하는 제도상의 허점'이라는 의견은 15.7%로 전년 대비 11.3% 늘었다.

가장 흔한 갑질은 `폭행, 폭언 등 비인격적 행위'로 30.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43.1%) 대비 12.5% 감소했다. 반면 부당한 업무 지시에 의한 갑질은 23.1%로 지난해(16.4%)보다 6.7%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불리한 계약 조건 강요' 21.4%, `업무 외 사적 용무 지시' 13.8%, `금품 및 향응 요구' 7.1%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갑질에 대한 대처 방안을 묻는 질문에 `그냥 참았다'는 응답이 63.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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