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와 장기적 대립 예고…'정면돌파전' 사상 철저히 구현"
北 "美와 장기적 대립 예고…'정면돌파전' 사상 철저히 구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1.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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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정면돌파전 사상 철저히 구현해야"
"정세 좋아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주동적 공격"
"제재 기정사실화, 내부 힘 강화 절박하게 요구"

 북한이 지난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정면돌파전' 사상을 연일 강조하고 나섰다. 올해 첫 대미·대남 성명에서 "제재 완화와 핵을 바꾸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미국과 장기적 대립을 예고하며 내부 결속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혁명의 활로를 밝혀주는 우리 당의 정면돌파전 사상' 논설을 통해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는 현 정세와 혁명 발전의 요구에 맞게 정면돌파전을 벌릴 데 대한 혁명적 노선을 제시했다"며 "전체 인민이 우리 당의 정면돌파전 사상을 철저히 구현해 나가자면 정당성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했다.

논설은 정면돌파전 사상에 대해 "정세가 좋아지기를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주동적인 공격으로 현 국면을 유리하게 전변시켜 나갈 수 있게 하는 혁명적인 투쟁 전략이며 실천 강령"이라며 "장애와 난관을 전면적으로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한 데 기초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진로를 뚜렷이 밝혀주는 가장 정당한 사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논설은 "미국은 우리와 대화 마당에 끌려나오면서도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의연히 답습하고 있다"며 "적들은 대화와 협상의 간판을 걸어놓고 흡진갑진하면서 저들의 정치외교적 잇속을 차리는 동시에 제재를 계속 유지해 우리의 힘을 점차 소모·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과의 장기적 대립을 예고하는 현 정세는 우리가 앞으로도 적대 세력들의 제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각 방면에서 내부적 힘을 보다 강화할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자력갱생의 힘으로 제국주의의 마지막 수단, 최후 진지를 완전히 붕괴시키지 않고서는 사회주의의 종국적 승리를 이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북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와 궤를 같이 한다. 북한은 정상간 친분으로 북미 비핵화 대화 복귀를 기대하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선을 그으며,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에는 '중대자 역할을 하려는 미련이 남은 것 같다'며 '주제 넘은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고문은 "이제 다시 우리가 미국에 속아 지난 시기처럼 시간을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일부 유엔 제재와 나라의 중핵적인 핵시설을 통채로 바꾸자고 제안했던 월남에서와 같은 협상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김 고문은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남조선당국은 이런 마당에 우리가 무슨 생일축하인사나 전달받았다고 하여 누구처럼 감지덕지해하며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지 말고 끼여들었다가 본전도 못챙기는 바보 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요구하는 '새로운 셈법'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지 않는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북미 대화의 모멘텀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은 내부 결속을 다지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노동신문은 금속공업 부문, 화학공업, 전력공업, 기계공업, 광물, 철도운송 등에서 혁신적 성과를 보도하며 "정면돌파전의 기본 전선인 경제 전선에서 새해 진군의 첫 시작부터 혁신적 성과가 이룩되고 있다"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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