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 소망
2020년 새해 소망
  •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20.01.09 1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時 論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화광동진(和光同塵)은 밝은 빛인 반야 지혜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티끌 먼지를 외면하지 않고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가르침이다. 결국 하늘과 땅, 이상과 현실 및 위와 아래, 밝고 어두움, 좌(左)와 우(右)를 함께 아우르는 음양(陰陽) 화평(和平)의 삶 내지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침이 없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 중정무구(中正無垢)한 삶을 말한다. 이처럼 새해에는 가난하고 권력이 없는 민중들도 자신이 할 말을 편안하게 다하면서 자신이 해야 하는 역할을 당당하게 하며, 돈 많고 권력을 지닌 사람들도 겸손한 마음으로 낮은 곳으로 임할 줄 아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길 소망한다.

새해엔 국회의원이 무슨 특권이라도 되는 듯이 지독한 아만에 빠진 채, 국가 발전 및 국민 행복은 뒷전이고, 제 이득 챙기기에 바쁜 소인배 정치인들이 더 이상 국회에 입성할 수 없도록 온 국민이 제대로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막연한 좌우 및 진보 보수의 구태의연한 진영논리를 벗어나, 진정성과 능력을 갖춘 올곧은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함으로써, 새 세상을 활짝 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자신의 입신출세나 당리당략을 벗어난 `큰 사람'만이 국회에 입성하도록 해야 한다. 오직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한 법안을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도덕군자 자비로운 보살 및 낮은 곳으로 임할 줄 아는 하늘의 종'등 지혜롭고 지공무사한 정치인만이 국회로 입성하도록 해야 한다.

말로만 국민의 머슴을 자처하면서 국회의원 감투를 닭 벼슬 삼아 자신의 입신출세와 영달만을 추구하는 자, 선거철에 반짝 자신의 당선을 위해 이른 새벽의 재래시장 등을 찾아 좌판을 펴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민생을 살피는 사진만 찍은 뒤 그것으로 끝인 자, 제 자신의 이득과 당리당략을 위해 파당을 지으며 이리저리 야합하는 자들은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통해 모조리 발본색원 돼야 한다. 국회의원은 학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법조계 출신이거나, 어디 어디 출신이라는 과거의 경력은 참고 사항일 뿐, 그가 지금 지공무사한 마음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온통 내바치며 헌신할 단심(丹心)을 갖추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국회 입성의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

이제 온 국민이 온전히 깨어나서, 썩은 동태 눈보다 더 흐릿하면서도 사기꾼의 교활함으로 번뜩이는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자신의 출세에 눈먼 자, 제 필요를 위해 비릿한 웃음을 띤 채, 뻔뻔스럽게 다가와 손을 내밀며 한 표를 부탁하는 소인배 정치인들에겐 눈길조차 주지 말아야 한다. 오는 4월 시행되는 총선을 통해, 하늘의 그물이 성긴 듯이 보이지만 그 무엇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의 심판이 얼마나 준엄한가를,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만천하에 드러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이득과 당리당략을 위해 거짓 언행을 일삼으며, 지키지도 못할 공수표 등의 무리수를 두며 국민을 현혹하는 소인배 정치꾼들을 청산하는 원년(元年)이 되어야 한다.

순자(荀子) 왕제(王制) 편에는 君舟民水(군주민수) 즉, 군주가 배라면 민중이 물이라는 말이 나온다. 순자가 설파한 “君者舟也(군자주야) 庶人者水(서인자수야) 水則載舟(수즉재주) 水則覆舟(수즉복주)” 즉, 군주는 배고 백성은 물인데,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는 의미의 가르침에서 유래한 사자성어가 바로 君舟民水(군주민수)로,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의 근본이 무엇인가를 잘 드러내고 있는 가르침이다. 금년 4월 총선에서는 전 국민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온전히 깨어서, 정의롭고 능력 있는 후보가 탄 배는 국회로 보내고, 사사롭고 무능한 소인배가 탄 배는 뒤집어엎어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함으로써, 그 모선(母船)인 `대한민국호'가 전 세계를 순항하기를, 지구촌을 이끄는 위대한 나라로 웅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