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와 홍성열 군수
이시종 지사와 홍성열 군수
  •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 승인 2020.01.0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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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의 단말쓴말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새해 벽두에 굳이 이 두 분을 찍어 화두에 올리는 건 그럴만한 연유가 있어서이다.

아시다시피 충청북도는 바다와 연접하지 않은 유일무이한 대한민국 중심 도이고, 증평군 역시 타 시·도와 연접하지 않은 유일무이한 충청북도 중심 군이다.

이시종 지사와 홍성열 군수가 바로 그런 충북도와 증평군을 대표하는 수장이다.

그것도 10년째 지역을 이끌고 있는 관록의 3선 지자체장이다.

그뿐이 아니다. 당적(더불어민주당)도 같고, 공무원출신이라는 점도 같고, 늘씬한 외모와 풍기는 이미지까지 묘하게 닮아있다.

둘 다 패배를 모르는 선거의 달인이라는 점도 그렇다.

이 지사가 선거사에 길이 남을 8전 전승(충주시장 3선, 국회의원 2선, 도지사 3선)의 금자탑을 세운 것처럼 홍 군수도 결코 쉽지 않은 5전 전승(군의회의원 2선 군수 3선)을 기록 중이니 호형호제할 만하다.

또 있다. 이 지사가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것처럼 홍 군수 역시 전국 군수협의회 회장을 역임했으니 이 또한 닮은꼴이다.

선거와 직함과 경력의 사이즈가 달라 단순비교에 무리가 따르지만 아무튼 이 지사와 홍 군수는 유사성이 많은 복인이다.

선거 때마다 낙승했고, 그럼에도 큰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으며, 은퇴할 나이가 넘었음에도 지역발전과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으니 말이다.

거기다가 대다수 지자체들이 인구 감소와 경제력 저하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충북도와 증평군은 인구도 늘고 경제력도 확장 일로에 있으니 고무적이다.

치적이라면 치적이고 시운이라면 시운인 그런 변화상이 그들 재임기간 중에 발현되고 있으니 홍복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고, 무시 못 할 3선의 저주까지 숨어 있어 안도하거나 자만은 금물이다.

자칫 잘 못하면 중도하차 할 수도 있고 영어의 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리고 쓰릴 게 없는 데서 오는 느슨함과, 신세진 사람들에게 보은하고 싶은 유혹과, 검은 커넥션의 함정이 파멸로 이끄는 주범이니 이를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

불명예스럽게 중도하차한 3선 지자체장들이 모두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일에서, 그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경계에서 사달이 났음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소수이기는 하나 조직 내부와 측근 또는 지인이라 칭하는 사람들 입에서 볼멘소리와 우려 섞인 말들이 새어나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임을 상기시키고자 하니 널리 혜량하기 바란다.

노파심에서 몇 말씀 더 드린다.

남은 임기 2년 6개월은 길다면 길지만 임기 말이 가까워질수록 시계추가 빨라지니 결코 길다 할 수 없으리라.

레임덕이라는 불청객과 측근들의 해이와 일탈이 알게 모르게 암약할 것인즉 이를 막을 방도를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업적을 남기려고 무리수를 두지 말고, 산하 직원들과 측근들에게 공정과 준법과 청렴을 솔선수범해 보이시라.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이것만은 기필코 해놓고 말겠다는 것이 있다면 그 일에 전력투구하되 왜 해야 되는지를 도민과 군민에게 소상하게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시라.

두 분 다 성실성과 진정성과 특유의 열정으로 도민과 군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은 만큼 초심을 끝까지 견지하면 3선의 저주란 놈 따윈 얼씬거리지 못할 터.

평가는 훗날 주민과 역사에 맡기고 담대하게 그 길로 나아가시라.

이시종 지사에겐 충북출신 최초의 국무총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홍성열 군수에겐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면 잘하지 않을까 라는 여망이 있었으니 두 분 다 남은 임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지역의 큰바위얼굴로 남을 것을 빌어마지 않는다.

아무튼 대망의 2020년이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했다.

충북호도, 증평호도 예외 없이.

하여 키를 잡은 이 지사와 홍 군수의 소임과 책임이 참으로 크고 막중하다.

/시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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