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도 뉴트로 열풍 확산
충북에도 뉴트로 열풍 확산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0.01.0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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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엔 향수 자극·신세대엔 신선함 … 큰 인기
카페·음식점 이어 메이크업·공방 등 속속 등장
청주 운리·향리단길-수암골 감성 여행지 급부상
(위부터 시계방향) 향리단길의 한 가게에 전시된 엔틱풍 소품. 운리단 길에 있는 공예품 가게 모습. 수암골의 한 가정집에서는 과거에 사용하던 TV를 그대로 보존해 시청하는 모습. /이형모기자
(위부터 시계방향) 향리단길의 한 가게에 전시된 엔틱풍 소품. 운리단 길에 있는 공예품 가게 모습. 수암골의 한 가정집에서는 과거에 사용하던 TV를 그대로 보존해 시청하는 모습. /이형모기자

 

# 청주 가경동의 한 술집은 현대적 인테리어에 1970년대를 연상케 하는 선거 후보자 벽보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민주공화당 박정희, 신민당 김두한, 신민당 윤보선 후보의 벽보로 복고 포인트를 줬다. 휴대용 가스버너 위에 양푼에 담겨 음식이 나온다.



# 율량동의 파란 대문집을 들어가면 주택을 개조한 카페가 나온다. 주택 그대로의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거실을 세련되고 모던하게 꾸몄고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옥탑방도 재현해 놓았다. 입소문을 타면서 20대들이 많이 찾는 카페가 됐다.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뉴트로'(Newtro) 열풍이 사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뉴트로는 기성세대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고, 옛 제품을 경험해 보지 않은 젊은이들에게는 신선함과 새로움을 안기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분야로 퍼져나가고 있다. 뉴트로 카페와 다방, 술집 등 복고를 가미한 음식점은 물론 메이크업, 공방 매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카페 주인 김모씨는 “다른 카페와 차별화하기 위해 복고 이미지를 가미했다”며 “젊은 손님은 물론 나이드신 분들도 옛날 생각이 난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청주의 오래된 골목길이 도심속 명품길로 재조명되면서 뉴트로 감성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 운리단길, 수암골, 향리단길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공예를 테마로 한 매장들이 밀집해 있는 운리단길은 옛날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서예용품 전문점인 유림필방과 옛날 옛집 작은 미술관이 발길을 이끈다.

또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카페와 수제 디저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과점, 젊은 세대의 발걸음을 이끌게 하는 다양한 음식점들까지 있다.

수암골도 뉴트로 감성을 느끼기 좋은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좁다란 골목길과 갈라진 담벼락들을 보며 옛 골목 풍경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고 시간을 되돌려 놓은 듯한 물건과 소품으로 인테리어를 한 카페나 음식점들이 뉴트로 감성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향리단길 역시 음악과 멋이 있는 엔틱풍의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고 디저트 가게부터 주인장이 직접 만드는 원목 소품가게, 재즈가 흐르는 빈티지 소품이 있는 옷가게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소주 업계도 뉴트로 제품을 출시해 재미를 보고 있다.

70년대풍 하늘색 소주병과 두꺼비 캐릭터로 무장한 진로하이트의 `진로이즈백'이 출시 7개월 만인 지난달 1억 병 판매를 돌파했다. 청주에서도 중년 애주가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 됐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뉴트로는 단순히 옛것에 대한 향수만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을 찾아 소비하려는 경향이 내포돼 있다”며 “이를 통해 완벽을 추구하고 각박해지는 세상 속 지난 시절을 추억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서민 애환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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