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콩의 5%
커피콩의 5%
  • 최종석 괴산 목도교 교사
  • 승인 2020.01.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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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종석 괴산 목도교 교사
최종석 괴산 목도교 교사

 

한국창의재단과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사다리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한양대학교를 갔다. 오전에는 전국의 여러 팀이 각 과를 방문해 자신이 호기심이 있는 것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각 팀의 포스터 발표가 있었다. 우리 팀도 괴산의 유명한 유기농에 대해 포스터로 발표했다. 유기농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함께 실험하고 활동했던 것이 깊은 인상을 주었다.

식품가공과를 희망하는 학생은 시저스를 이용한 지방분해 실험을 했고 참가한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관심을 보였다. 운동을 적게 하고 고열량식품을 섭취하기 때문에 지방의 축적이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 점에 착안해 지방의 분해 정도를 대조 구와 실험 구를 설정해 실시했고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었다.

식물의 엽록소를 이용한 태양광 에너지를 얻는 팀이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다. 직접 학생들이 산화타이타늄을 이용해 모르타르를 만들고 전류를 측정하는 실험이었다. 지도교사와 상호 토론을 거쳐 실험한 결과가 잘 나타나 있었고 학생들이 즐겁게 발표했다.

워러블전자센서를 이용해 심박 수 및 혈당 등을 측정하는 실험을 한 팀이 있었는데 정확하게 작동이 되지 않지만 아두이누프로그램을 이용해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3명 중 한 명이 시연을 보여주고 시간이 지난 후 다른 학생이 돌아가면서 자신이 한 것을 보여주는 활동을 했다.

립스틱 실험을 한 팀이 있었다. 일 년에 대략 여성이 3.5㎏ 정도를 립스틱을 먹는다고 한다. 립스틱의 원료는 왁스이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 있는 립스틱은 딱딱하다. 열을 가해도 흘러내지 않는다. 많은 화학물질의 반응 결과이다. 고형화되는 과정을 화학반응으로 열심히 설명했다. 물론 벌통에서 따온 왁스이기 때문에 먹어도 해는 없다.

다른 팀은 커피를 내려 주었다. 커피 향을 음미하며 발표를 들었다. 디젤연료에 대한 탐구였다. 우리가 먹는 커피는 전체의 5% 정도다. 나머지는 찌꺼기로 버린다는 것이다. 이 점에 착안해 커피 속에 있는 지방 성분을 추출해 디젤유를 만드는 실험이었다. 사실 디젤유는 식물의 지방에서 먼저 추출됐다. 석유에서 값싸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디젤이 생산되고 있다. 석유에서 얻은 디젤유 때문에 미세먼지도 문제가 된다. 식물성 디젤유를 사용하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데 안타깝다.

푸른 하늘이 그립다. 모회사에서 전기차를 지난해에 25만대 정도 수출했다. 전기차에 사용하는 배터리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 생산단가가 내려가지 않는 이유다. 미래에는 해결될 것이다. 사다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끊임없는 열정이 해결할 것이다.

지하철을 타려고 승강장에 있는데 옆에 사다리가 있다. 위급 시에 철로로 내려가서 피하라는 것이다. 지금은 위급하다. 학생들의 과학적인 마인드를 높일 사다리가 필요하다. 커피콩의 5%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듯이 과학탐구를 하려는 학생들의 마음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소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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