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앞두고 이색정당 봇물
제21대 총선 앞두고 이색정당 봇물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0.01.07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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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보다 2배 늘어난 51개 정당 총선 채비
배당금당·결혼미래당·핵나라당 등 파격 공약 `눈길'
이색정당들 국회 입성 정당득표 3% 돌파 힘들 듯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 입성을 노리는 이색 정당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군소 정당들이 전보다 비례대표 의석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7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정의당 등 기존 정당을 포함한 34개 정당이 정식 등록돼 있다. 여기에 새로운보수당과 대안신당(가칭) 등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꾸리고 정식 등록을 기다리는 정당이 17개가 된다. 총 51개 정당이 21대 총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4년 전 제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이 21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등록 정당 수가 2배 넘게 많아진 것이다.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 중 눈에 띄는 정당은 17대 대선후보였던 허경영씨가 만든 `국가혁명배당금당'(배당금당)이다.

정당 등록을 한 배당금당은 1년 국가 예산에서 50%를 절약해 20세 이상 국민에게 1인당 150만원의 국민배당금 지급, 국회의원 무보수직 100명으로 축소, 결혼수당 1억원 지급, 주택자금 2억원 무이자, 수능시험 폐지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또한 대통령이 모든 국민의 모든 관혼상제를 챙겨 국민의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내용도 공약에 담겼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통해 핵무기를 제조하고, 남북한 힘의 균등을 유지하겠다는 `핵나라당', 국가에서 기본소득은 해결해주자는 기본소득당도 눈에 띄는 이색 정당이다.

핵나라당과 기본소득당은 현재 창준위를 꾸리고 정당 등록 요건을 갖추기 위한 당원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불교당, 기독자유당 등 종교 색채를 띤 정당들도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화당과 새누리당, 친박연대와 한나라당 등 과거 주요 기성 정당들의 이름을 딴 군소정당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이 가운데 결혼정보회사 `선우'대표인 이웅진씨가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결혼미래당의 공약이 눈길을 끈다. △결혼·육아 전담 정부부처 신설 △전 국민 결혼정보서비스 무료 제공 △3000만원 결혼장려금 지원 △아빠를 포함한 출산휴가 최대 1년과 육아휴직 최대 2년 보장 △맞벌이 부부를 위한 시간 연장 국공립 어린이집 1000곳 건설 등을 제시했다.

지난 4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연 결혼미래당은 오는 3월 7일을 목표로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정당의 국회 입성의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정당득표 3%의 벽이 만만치가 않아서다.

지난 20대 총선 때도 20여개 정당이 각축전을 벌였지만 정당투표 3%를 넘은 정당은 단 4곳뿐이다.

또한 비례대표 후보자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1인당 1500만원의 기탁금을 내야 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등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겨냥한 비례 위성정당 창당에 나서고 있어서 이들 이색정당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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