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권 의료기관 구인난 아이러니
충북권 의료기관 구인난 아이러니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1.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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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3개大 매년 간호사 1000명 배출 불구
충북간호사협 회원 등록은 400명 수준 그쳐
상당수 서울 · 경기 등 수도권 병원으로 이탈
“지자체, 간호인력 처우개선 등 노력 함께 해야”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모 간호대학 학생들이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모 간호대학 학생들이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북에서 한 해 간호사 신규 인력이 1000여명 가까이 배출되지만 도내 중소 병원은 인력난에 허덕인다.

이유는 신규 인력 상당수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지역 병원들은 간호 인력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017년 발표한 `중소병원 경영지원 및 정책 개발 사업보고서'(박재산 외 3명)에 따르면 전국 396개 일반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 결과 국내 중소병원의 애로사항으로 62.7%가 인력확보(의사, 간호사 등)의 어려움을 꼽았다.

인력 중 의사직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비율은 26.5%인 반면 간호사직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비율은 두 배가 넘는 68.6%로 나타났다.

간호사 직종인력난이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을 종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은 11.1%이지만 종합병원은 55.7%, 병원은 47.2%로 집계됐다.

소재지별로 보면 대도시는 45.1%, 중소도시는 45.6%인 반면 군 지역은 71.9%가 인력난이 심하다고 응답했다. 운영 병상 수로 보면 100개 미만은 43.1%, 100~299개는 53.9%인 반면 300개 이상 병원은 37.7%가 인력난이 심하다고 밝혔다.

충북도내에서 간호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충북대, 청주대 등 13곳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자료를 보면 도내 간호(학)과 입학정원(정원내)을 보면 극동대 65명, 꽃동네대 53명, 세명대 90명, 유원대 40명, 충북대 60명, 중원대 98명, 한국교통대 58명, 청주대 95명, 건국대글로컬캠퍼스 65명, 대원대 100명, 충청대 90명, 충북보건과학대 87명, 강동대 80명 등 총 981명이다. 정원외 모집인원을 합치면 신규 간호 인력은 매년 1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많은 간호인력이 배출돼도 지역 소재 의료기관에 취업하는 인력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충북보건과학대의 경우 지난해 졸업생의 취업현황을 보면 도내 지역 병원 취업자는 30.88%에 불과했지만 타 시도 취업비율은 64.7%로 집계됐다.

청주대는 지난 2017년 간호학과 졸업생 중 도내 취업자는 26%에 불과했다.

그나마 충청대는 지난해 취업자 중 76%가 도내 의료기관을 선택했다.

수시모집에서 지역인재 전형으로 청주대는 7명, 충북대는 19명을 각각 선발하고 있으며 한국교통대는 올해 처음으로 2020학년도 수시를 통해 지역인재 4명을 선발했다.

충북간호사협회 관계자는 “도내 13개 대학에서 매년 간호인력이 1000여명이 배출되지만 협회에 등록하는 신규 회원은 400여명에 불과하다”며 “지역대학들이 지역인재 선발을 확대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인력을 줄이고, 제주특별자치도가 간호인력 처우 개선을 통해 인력 부족 해결에 나선 것처럼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 소재 간호대학 졸업자가 관내 의료기관에 취업할 경우 취업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간호인력 처우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도비 138억8000만 원을 투입하고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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