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교육
미래와 교육
  • 홍성학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 승인 2020.01.0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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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홍성학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홍성학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최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미래교육'이 화두이다. 미래교육 관련 책을 검색하면 `미래교육이 시작되다', `대한민국 미래교육보고서', `다섯 가지 미래 교육 코드', `대한민국 미래교육 콘서트'등 많은 책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미래교육과 미래인재 육성 관련 기사들과 글들도 검색된다.

충청북도도 최근의 미래교육의 흐름에 맞추어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어 고무적이다. 2018년 12월 10일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미래인재 육성'에 대해 합의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23일 충청북도교육청은 충북의 모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면서 8개 영역으로 분류하여 `충북 고교혁신 미래인재 육성모델'을 발표하였다. 어떤 모델이 되었든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이라는 점에서 최근 널리 언급되고 있는 미래인재 육성교육의 근본 의미와 방향이 잘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교육에서 `미래'는 먼저 과거와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방식에 대한 성찰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대학입시와 학벌을 중요시하는 가운데 암기식 교육, 서열 경쟁 교육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에서 말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으로서의 인격'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모든 국민이 갖추게 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그리고 교육기본법 제9조(학교교육) 제3항 “학교교육은 학생의 창의력 계발 및 인성(人性) 함양을 포함한 전인적(全人的) 교육을 중시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 취지를 훼손시킨다. 따라서 `미래'에는 교육의 기본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제3의 물결'의 저자이자 미래학자였던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도 2007년 방한하여 우리나라의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꼬집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미래'는 단순히 시간상의 미래가 아니라 변화를 의미하고, 따라서 새로운 사회를 예측하고 미리 대비하는 역량을 길러야 함을 함축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미래에 대한 예측의 중요성을 원시 부족에 비유하여 제시한 바 있다. “아프리카의 원시 부족이 강을 따라 살고 있었어요. 강 상류에 거대한 댐이 지어지는 거예요. 원시 부족은 그걸 모르는 채로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법, 카누를 만드는 법, 농사짓는 법을 계속 자식들에게 가르쳤어요. 그러다 댐이 만들어지자 이 원시 부족과 문명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지금의 고등학생들이 10년 내지 20년 후의 변화된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현대판 원시 부족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미래'는 `상상과 창조의 대상'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미래는 `예측'의 의미가 있지만 단지 예측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고 이를 실현하여 만들어 가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의 역사도 상상하고 상상한 것을 실현하여 창조한 사람들이 이루어냈다. 이런 의미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바로 직접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한 피터 드러커 (Peter Drucker)의 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래를 만드는 것은 다양하게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점, 여러가지 것들을 융합시키게 되고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상상력과 융합적 사고력, 그리고 협업을 이루어내는 소통·공감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이번 충청북도교육청에서 제시한 미래인재 육성모델은 특정 학교가 아니라 충북에 있는 모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다양한 유형과 지역별 특성 등을 살리고자 한 점이 눈에 띈다. 다양한 유형별 특성을 살리면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 상상력, 창의력, 융합적 사고력, 협업하는 소통·공감능력 등을 공통으로 길러주는 미래인재 육성학교로 발전시켜 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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