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수필·동화 … 베일 벗은 우리들의 이야기
시·소설·수필·동화 … 베일 벗은 우리들의 이야기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1.07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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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작가 출간소식

지역작가들의 출간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시, 소설, 수필, 동시, 동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들의 글은 독자의 공감에 따라 달리 읽힌다. 한 걸음 한 걸음 문학의 길을 내며 걷는 작가들의 책을 소개한다.

#전가은 시집 `스며들다'

상실된 시대의 인간 도리·정의

어머니 여신 통해 인간성 회복

수필가, 문학평론가, 시인으로 활동하는 전가은씨(본명 전영순)가 시집 `스며들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전 작가의 두 번째 시집으로 4부로 구성해 60여편의 시를 수록했다.

본문에는 몽골에서 이민 온 양떼구름, 아프리카에서 유학 온 햇살, 시베리아에서 출장 온 바람이 소복하게 내린다. 마을에는 아이들이 지나가고, 아이들이 지나간 마을에는 순한 별이 뜨고, 실개천에 발을 담근 꽃사슴의 몸에는 보석이 매달리며 스며든다.

시인은 “시집 스며들다는 인간의 도리와 정의가 상실한 시대, 인간성 회복을 위해 위대한 어머니 여신을 그리며 엮었다”며 “여신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지닌 건강하고 생명력이 왕성한 시원의 세계이다. 눈과 귀를 불편하게 하는 질료들을 추방하고 위대한 어머니 여신을 재탄생시켜 하늘과 땅과 물과 대기가 원활히 순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가은씨는 봉화출신이며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한국본부, 한국시인협회, 미네르바문학회, 청미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이영숙 시집 `마지막 기차는 오지 않았다'

인문학 숲으로 향하는 사유시

생명존중·자아 찾는 실존주의

이영숙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마지막 기차는 오지 않았다'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인문학 숲으로 향하는 사유시란 부제로 철학적 의미를 담은 60여편의 시가 수록됐다.

시에는 인간중심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 존중 사상과 잃어버린 자아의 원형을 찾아가는 니체의 실존주의 사상이 중심을 이룬다.

이 시인은 “이따금 두산 움막에 들어와 야생에서 민낯으로 살며 잃어버린 시간을 캐올리는 중이다. 울음 울기 좋은 이곳에서 그 씨를 심어 시를 캐는 것은 아직도 내가 기다리는 기처가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권희돈 문학평론가는 “마지막 기차는 오지 않았다의 심상 공간에는 여러 가지 지평이 영혼의 지도처럼 펼쳐져 있다”고 평했다.

이영숙 청주 출생으로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 동 대학원 국어교육을 전공했다. 현 방과후학교 독서 논술 강사, 충북대학교 창의융합교육본부 RC교육 독서토론 강좌에 출강 중이다.



# 박상언, `숫자로 풀어보는 문화이야기'

숫자로 풀어낸 다양한 문화현상

저자의 사상·철학·인생관의 산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박상언 사무총장이 `숫자로 풀어보는 문화이야기'를 펴냈다. 저자는 문화현장에서 일하면서 써온 문화칼럼 등을 엮어 다양한 문화 현상을 숫자로 풀어내 101편을 수록했다.

중고생을 일컫는 `1318'을 우리 사회와 현실과 비교해 담론을 풀어내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를 통해 개인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승하 중앙대 교수는 발문에서 “이 책을 수놓은 101개의 숫자 이야기는 저자의 사상과 철학, 인생관과 세계관,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의 산물”이라며 “확실한 사회 비판 의식을 갖고서 신문 사설에 못지않게 정곡을 찌르고 일침을 놓는다”라고 평했다.

저자는 “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는 나의 안에서 나의 바깥으로 던지는 나의 질문이며 숫자의 인문·사회적 의미를 찾아가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박상언 사무총장은 문화담론 저서로 ‘이성정부에서 감성정부로’, ‘지역문화재단과 리더십’이 있다. 대전문화재단·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청주문화재단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 박종희 산문집 `출가'

나를 돌아보는 일상의 이야기

쉽고 겸손한 언어 누구나 공감

수필가 박종희씨가 산문집 `출가'를 펴냈다.

9년 만에 두번째 수필집을 출간한 박 작가는 40여 편의 수필을 모아 엮었다.

본문은 5부로 구성했다. `매화꽃이 피었다', `출가', `보물찾기', `아버지의 등', `피베리 커피' 등 각 부에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수필은 나침반이었던 것 같다. 수필을 쓰면서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다”며 “수필 안에서는 내가 놓치고 사는 것을 잡을 수 있었고 아쉽고 서운했던 것들과도 화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글의 품격과 향기는 글쓴이의 심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난해하지 않고 겸손한 언어로 누구나 공감하는 건강한 수필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종희 작가는 제천 출생이며, 충북작가회의, 충북수필문학회, 한국산문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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