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無·3生·3便 원칙 세워 시민 안전도시 만들 것”
“3無·3生·3便 원칙 세워 시민 안전도시 만들 것”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01.06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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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 한범덕 청주시장
도시재생한마당 개최지 선정 … 문화제조창C서 행사
쓰레기 줄이기 시민운동 … 2027년까지 행정력 집중
296억 투입 반도체융합부품 실장기술지원센터 구축
비위행위·음주운전 등 무관용 원칙 … 공직기강 확립
도시공원 일몰제 `최대보전'·`최소개발'로 녹지 조성
온라인 `청주시선' 가동 … 시민들 실천가 역할 당부도

 

2019년 청주시는 갈등의 연속이었다. 7월 1일 시행하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따른 도시공원 문제는 가장 큰 논란이었다. 소각장 신·증설 문제도 연일 시끄러웠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2020년 `안전'속에 3무(無), 3생(生), 3편(便)의 세 원칙을 곧추세우기로 했다. 한 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불안과 불편, 불쾌함이 없는 `3무'의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며 “자연재해, 사회재난, 범죄, 안전사고의 불안과 미세먼지 등 환경 현안과 교통의 불편, 자원선순환 문제에 직면한 불쾌함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에게 올해 시정 운영방향을 들어봤다.



-지난 1년 소회는.

△임기 첫해인 2018년이 4년의 큰 그림을 그려보는 시기였다면, 2019년은 시정운영 방향의 구체적인 지향점을 드러내는 해였다. `함께 웃는 청주'라는 시정목표에 걸맞도록 시정이 시민과 동떨어짐 없이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묵묵히 나아갔다는 점에서 후회는 없다.



-문화제조창C 준공으로 지난해 청주가 전국에서 도시재생으로 주목을 받았다. 청주의 도시재생 방향과 현재의 단계는?

△도시재생은 단기적인 추진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천천히, 꾸준히, 조금씩 변화해 나가는 것이다. 국토부에서도 문화제조창C의 경제기반형 성공모델과 중앙동 마을기업 육성을 통한 자생적 도시재생 순환구조 마련 등 청주형 도시재생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부합하는 도시재생 성공모델로 평가해 2020년 도시재생한마당 개최지로 청주시를 선정하고 문화제조창C 일원에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렇게 청주형 도시재생은 재개발, 재건축이 아니라 문화를 매개로 한 도시 재생 추진을 정책 기조로 두고 지역의 미래가 문화에 달려 있다는 신념을 갖고 청주를 1500년의 정체성을 가진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다.



-시정의 첫 번째 우선순위로 안전을 강조했다. 재난, 범죄 등에 대해 얼마나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왔는가.

△공약사업으로 `재해 없는 안전한 마을 만들기'를 추진해 지난해 8개 마을을 선정하고 안전지킴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올해에는 12개 마을로 확대 시행한다. 연령대별 찾아가는 맞춤형 안전교육을 시행해 2019년 안전문화대상에서 청주시의 맞춤형 어린이 안전교실이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기도 했고, 지난해 11년 연속 물놀이 무사고를 달성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수립한 `청주시 범죄예방환경설계 종합계획'과 유흥가 원룸촌 공간유형별 셉테드 1단계사업,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셉테드 2단계사업의 지속 추진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대통령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쓰레기 제로도시 선포식을 갖고 쓰레기 줄이기에 매진하고 있는데?

△2027년까지 온 행정력을 집중해 쓰레기 감량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시민실천운동을 확산하겠다. 공공기관 쓰레기 줄이기, 페트병 및 캔 전용 분류배출함 시범운영, 아나바다 거리장터 운영, 자원재활용수집 경진대회, 재활용 나들목 분리수거함 설치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원순환 문화 확산의 거점센터가 될 청주새활용시민센터를 개관하고 쓰레기 제로도시를 선포했다.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지속 시행하여 모든 시민이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시민실천운동을 전개하고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청주를 4차 산업 선도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는데 현재 진도는?

△청주의 대표산업인 반도체산업을 더 강화하고자 고가의 성능평가용 장비를 구매할 수 없는 중소기업을 위한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 기능성테스트를 지원할 반도체 융합부품 실장 기술지원센터를 296억원을 들여 구축(22년 완공)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오송에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 구축을 지난해 완료해 바이오기술과 세라믹소재기술 융합을 통해 고감도, 고성능, 신기능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가까운 미래에 자율주행차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청주시에서는 자율주행차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자율주행차를 가상도시에서 시험 주행할 수 있는 지역 최초의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충북대학교 내에 추진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청주시 공무원들의 일탈이 문제가 됐다. 원인은 무엇이고 대책은 있나?

△일탈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업무적으로 발생한 비위행위보다는 음주운전 등 개인적인 일탈행위가 가장 많았다. 이는 공직자 스스로 지켜야 할 윤리의식 부족과 엄중한 공직기강을 확립하지 못한 것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 공직자 일탈행위에 대해 온정주의를 철폐하고 강력히 처벌하는 무관용 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하여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



-도시공원 일몰제, 재개발·재건축, 폐기물소각장 신·증설 등 지역의 현안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가?

△도시공원 일몰제 관련 문제는 청주시의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보전, 최소개발' 원칙을 반드시 지켜 녹지공간을 더 늘리고 이용하기 편리한 아름다운 공원으로 가꿔 시민 여러분께 돌려 드리겠다.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은 조합이 시행하는 것이나 신속하게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일부 정체된 구역에 대해서는 사업추진 가능성, 조합의 운영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비구역 해제를 검토해볼 수 있다. 폐기물소각장 문제는 시장으로서 시민 건강과 밀접한 `환경'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면밀한 검토를 통해 폐기물소각장 신·증설 제한을 추진해왔다.



-각종 현안들이 불러오는 갈등에 대한 해결방법이 있을까?

△시정을 둘러싼 현안들은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는 선호하는 가치의 다름과 입장의 차이가 빚어낸 불협화음이라고 생각한다. 현안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고 생각의 차이가 도드라지면 격하게 대립할 수도 있다. 저는 숙의 없는 결과를 내기보다 과정에 더 투자할 예정이다. 모든 주장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잘 듣고 잘 이해해서 시민을 위해 좀 더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

△저와 4000여 청주시 공직자가 지향하는 시정의 목표가 시민께서 바라고 그리는 청주시와 같은 방향이기를 늘 기대한다. 우리의 목표는 서울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진다거나 세계 일등 도시가 되겠다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꿈꾸는 도시는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기억의 총합이자, 도로보다는 거리가, 직선보다는 곡선이, 속도보다는 안전이 보장받는 동시에 자연과 공존하면서 균형 있게 발전하는 곳이다. 그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관심이 꼭 필요하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항상 관심을 두고 비판해주는 감시자의 역할도 해주시고, `우리의 공간'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함께 행동하는 깨어 있는 실천가의 역할도 해주셨으면 좋겠다. 올해에는 온라인 시민의견수렴 플랫폼인 `청주시선'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대대적인 쓰레기 줄이기 시민실천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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