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역량 발휘 … 현장지원 강화로 맞춤형 교육”
“학생들 역량 발휘 … 현장지원 강화로 맞춤형 교육”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1.05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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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새해 화두 `시우지화' 선정 … 공동체 성장에 중점
공감·이해로 신설학교 설립 등 교육정책 수립 노력
17일부터 고교미래교육한마당 … 진로진학 상담도

단재고·목도전환학교 미래 준비위한 공교육 모델
성 비위 근절 대책 보완 강화 … 선제적 예방교육도
올해 자율교육과정지원 초점 … 4개 중점사업 추진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시우지화(時雨之化)'로 선정했다. 김 교육감은 올 한해 소수의 뛰어난 학생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지닌 각각의 재능과 잠재력을 살려주고 성장하도록 발판을 만들어주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으로부터 올해 추진해 나갈 충북교육의 정책 방향을 들어봤다.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시우지화'로 결정했는데 선정 이유는.

△시우지화는 맹자의 `진심장구'상편에 나오는 고사이다. 적절한 때의 비가 생태계를 풍성하게 하는 `시우지화(時雨之化)'는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살려내는 일이며,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다. 자연은 스스로 씨를 뿌리며 생명을 품어 내지만, 때에 맞추어 비가 내려야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2020년은 아이들 각자가 역량을 발휘하고, 스스로 꽃피울 수 있도록 현장 지원을 강화해야 할 때이다. 충북교육은 때맞춰 알맞게 내리는 비처럼 공동체의 성장에 탄력을 주고자 한다. 적시의 적절한 지원이 학교 현장에서 행정기관까지 자율과 자치가 살아나게 하고, 교육 가족 모두의 화합과 협력 속에 행복한 배움과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학교 구성원들이 주인 되고, 참여·소통·협력의 원리로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지원 중심의 교육생태계를 가꾸어 갈 것이다.



-신설학교 설립 등 교육정책 추진 과정에서 지난해 다양한 갈등이 발생했다. 올해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정책과 관련된 구성원들과의 이해관계와 구성원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는 신설학교와 기존학교 이전 재배치 관련한 정책 추진 속에서 많은 학부모가 속상해했다. 신설학교 공사, 학교 교직원들의 근무여건 등과 관련해서 갈등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갈등들이 발생할 때마다 교육감으로서 교육청의 정책추진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들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정책 수립과 추진과정에서 추진 주체인 행정기관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고, 듣는 소통의 과정을 통해 공감과 이해를 구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우리 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육가족들, 도민들의 의견에 더 귀 기울여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도록 하겠다. 소통을 통한 공감과 이해로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충북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2018년 무상급식 합의과정에서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이 미래인재육성을 약속했다. 그 결과 도교육청은 미래인재육성모델을 확정·발표했는데 추진 방법은.

△충북지역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도교육청은 미래학교 모델을 창출하고, 도청은 이에 대한 협력과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도교육청은 자체 추진단을 구성해 도내 고등학교의 교육력 제고와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미래인재육성모델을 만들었다. 부서 간 협업과 연계, 전문 연구 기관의 위탁연구 등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일반고, 외고, 체고, 과학고, 예술고, 특성화고, 미래형 대안교육, 영재교육 등 8개 영역의 미래인재육성모델을 완성했다. 미래인재육성 모델은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과정 운영과 학교 간 공유와 네트워크 활성화를 기본 축으로 모든 학교를 미래인재학교로 만들어갈 것이다. 오는 17일부터 2일간 충북진로교육원에서 고교 미래교육 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도민을 대상으로 미래인재육성모델 비전 선포식을 하고, 고교 유형별 홍보관을 운영하고, 학생·학부모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도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2020년 중점사업으로 미래인재육성 모델의 학교 현장 안착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교직원들의 성 관련 추문이나 비위가 많이 발생했다. 예방 대책은.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예방과 엄정한 조치에도 불미스러운 성 비위 사안이 발생해 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은 높아진 데 비해 학교의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인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동안 일어난 사안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기존 성희롱·성폭력 등 성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들을 꼼꼼히 보완하고 강화할 것이다. 우리교육청 공무원 양성과 임용단계부터 선제적인 예방교육을 시행하겠다. 또한 모든 학교와 교육기관에 성희롱·성폭력 대응 매뉴얼을 보급하여 성비위 관련 대응 능력을 키우고, 절차를 준수하도록 하겠다. 교원양성대학들과 협력해 대학 교육과정과 초·중·고등학교 교생실습에 있어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겠다. 또한 성비위에 대한 체계적인 예방교육, 엄정하고 공정한 사안 처리, 피해자에 대한 치유 회복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대응 능력을 높이겠다.



-새로운 형태의 고등학교로 단재고와 목도전환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존 고등학교와 무엇이 다른가.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대안형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단재고는 학교 교육의 미래 모습에 대한 모델이 되는 학교다. 학생 개인이 관심사를 찾아 스스로 공부하고, 불확실한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을 키우며, 손으로 만들고 머리로 이해하는 전인교육, 지역과 연계해 삶 속에서 배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 (현)가덕중학교 위치에 설립할 예정이다. 단재고는 도내 중학교 학력 인정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되 정원의 3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전국단위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목도전환학교는 입시준비에만 매몰돼 있는 학생들에게 시험과 성적에 대한 부담감 없이 자신의 관심사와 진로를 구체적으로 모색해 볼 기회를 주는 1년 과정의 인생학교로 설계 중이다. 목도전환학교는 도내 고등학교 입학 예정 학생들이 대상이며, 1년간의 학력도 인정받으며, 위탁교육을 마치고 원래 학교로 복귀하게 된다. 단재고와 목도전환학교는 우리 학생들에게 스스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적 기회를 제공해주는 좋은 공교육 학교 모델이 될 것이다.



-2020년 충북도교육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정책은.

△우리 교육청의 다양한 교육정책들은 학교의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년에 진행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도교육청의 사업 축소와 폐지, 업무지원을 위한 바로지원시스템과 SOS학교폭력문제 해결지원단 등의 사업들을 더욱 활성화해 교사는 수업에 전념하고, 학생은 즐거운 마음으로 미래 역량을 개발해 나갈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우리교육청은 올해 미래인재육성모델 정착과 일반화, 자율과 자치가 살아있는 민주학교 조성, 자연을 닮은 초록학교 만들기, 행복·감성 미래형 공간혁신 조성 등 4개 중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 충북교육은 혁신적인 학교 환경과 민주적 학교문화 속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가진 미래형 인재를 위한 교육과정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더 큰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한다. 겨울 나무들은 뿌리의 깊이를 더해가고, 나이테를 더 촘촘히 한다. 봄을 위하여 잎사귀를 떨구고 뿌리를 거름하는 겨울나무의 지혜처럼 상생의 꿈으로 펼쳐지길 소망한다. 새해에도 충북교육을 위한 동행을 이어가는데 응원해 주길 바란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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