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연하장과 감사의 글
특별한 연하장과 감사의 글
  • 노영원 HCN충북방송 대표
  • 승인 2020.01.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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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원이 본 記者동네
노영원 HCN충북방송 대표
노영원 HCN충북방송 대표

 

#지난해 연말 충북도내 A방송국에서 근무하는 고교 동문인 B선배로부터 특별한 연하장을 받았습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B선배는 지인들에게 아내와 딸 등 가족들의 사진이 인쇄된 연하장에 본인이 직접 모든 내용을 펜으로 써 보냅니다.

연말이면 수많은 연하장을 받지만 저는 따로 연하장을 보내지 않습니다. 인쇄된 연하장에 서명만 하는 것이 너무 형식적인 것 같아 일부러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B선배의 연하장은 매년 새로 찍은 가족사진을 통해 “벌써 딸이 이렇게 자랐네”하면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그는 예술가인 부인의 전시회 초청장도 직접 작성해 지인들에게 보낼 정도로 가족 사랑이 각별합니다.

그가 재직하는 회사에서 보도국장까지 맡았고, 도내 언론사 종사자 중 약속이 가장 많은 사람 중 한 명으로 손꼽힐 정도이지만 가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는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2018년 12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B선배 부인의 작품을 보고 휴대전화로 촬영해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의 가족애를 잘 알기 때문에 부인의 작품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저는 지인들의 부고를 받으면 거리를 따지지 않고 조문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애경사'를 잘 챙긴다는 것은 쉬운 것 같지만 어떤 시기엔 한 달에 열 번이 넘는 조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조문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의 글을 받으면 바쁜 시간을 쪼개 조문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해에 받은 조문 감사 글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시인 출신인 C국회의원의 글이었습니다.

그의 시가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시인인 만큼 형식적인 감사의 글과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부친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담은 C의원의 글을 보면서 정치인이기에 앞서 `시인'이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또 다른 인상적인 감사의 글은 금융기관 청주지부장 출신으로 봉사단체장을 맡고 있는 D회장의 글이었습니다.

D회장은 모친이 입원한 병원의 의료진을 비롯해 장지 인근 주민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고인에 대한 절절한 심경을 보내왔습니다.

특히 장례식 직후 해외봉사 활동을 떠나는 심경을 장문의 글로 보내 와 숙연한 마음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지인들과 주고받는 덕담을 통해 건강과 소원 성취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연말 제가 받은 덕담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좋은 분들과 함께 해 행복했다는 글이었습니다.

제 회사 회의실 중 한 곳에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가 감사함을 느끼는 깊이에 달려 있다”는 글귀가 달려 있습니다.

경북 포항시에서 `감사 운동'을 펼쳤을 때 홍보 책자에 나온 내용으로, 그 회의실에 들어갈 때마다 평소에 얼마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올해는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제가 그동안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데 소극적이었던 것은 쑥스럽고 괜히 오해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지만 경자년 새해부터는 적극적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할 생각입니다.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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