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충청권 민심 잡아라
‘캐스팅보트’ 충청권 민심 잡아라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1.0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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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여야 양분구도 변화·여성 국회의원 배출 등 주목
충남 민주당 천안·아산지역 중심- 한국당 농촌지역 강세
대전 신도심은 민주당·구도심은 한국당… 뚜렷한 표심
세종 분위기 `후끈'… 선거구 2개로 기회 많은 선거 예상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에서도 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정치신인을 중심으로 한 출마예정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속속 뛰어들었다. 공직자 사퇴 시한이 눈앞에 다가올수록 등록 인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역 국회의원들도 해당 지역구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공천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항상 충청권 선거 결과는 전국 판세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충청권에서 승리한 정당이 대통령선거, 총선,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 선거때마다 충청권을 `캐스팅보트'라고 일컫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는 충청권 총선 전망을 살펴본다.



◇ 충북, 민주당·한국당 양분구도 변화·5선 의원 탄생 주목

충북은 여야 거대 정당이 양분한 구도 변화가 관심사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의석은 총 8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4석씩 나눠 가졌다. 두 정당 외에 다른 정당 후보가 지역구에 깃발을 꽂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군소정당 비례대표 의원 두 명이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각각 청주 상당구와 청원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번 총선에서 도내 지역구 의원 3명은 5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오제세(청주 서원)·변재일(청주 청원) 의원과 한국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다. 이들은 다선 의원의 최대 약점 중 하나인 인물 피로도가 높아 당내·외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충북에서 처음으로 지방의원 출신과 여성 국회의원이 배출될지도 관심사다. 충북은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후보로 나선 경우도 손에 꼽을 정도다.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는 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전 충북도의원과 한국당 김양희(청주 흥덕) 전 충북도의회 의장, 황영호(청주 청원) 전 청주시의회 의장 등이다.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전 도의회 의장)과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의 출마가능성도 있다.

여성도전자 중 눈에 띄는 인사로는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과 한국당 김양희 전 도의회 의장이 청주 청원과 흥덕에 도전장을 던졌다.



◇ 충남, 도시=민주당 농촌=한국당 공식 이어지나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 각각 6석과 5석을 차지했다. 이후 한국당 박찬우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진 지난해 천안갑 재선거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당 6석과 한국당 5석으로 재편됐다. 현재 천안 3개 선거구를 민주당이 석권했다. 인접한 아산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1석씩 양분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진과 논산·계룡·금산 2곳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의 경우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 및 도시지역, 한국당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내륙 농촌지역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수는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충남지사를 비롯해 15개 시·군에서 11명의 시장·군수를 배출했다. 한국당으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해말 자당 소속 구본영 전 천안시장이 대법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받아 총선과 함께 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점이 부담스럽다. 보권선거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한때 충남의 맹주를 자처했던 이인제 전 의원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 대전, 신도심=민주당 구도심=한국당 판세 촉각

대전지역은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3석과 4석을 얻어 호각세를 이뤘다. 그 이전 총선에서도 3대 3을 기록했다.

현역 의원 분포를 살펴보면 동·중·대덕구 등 구도심은 한국당(이장우·이은권·정용기), 서·유성구 등 신도심은 민주당(박병석·박범계·조승래·이상민)으로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전시민들은 시장과 5개 구청장, 19명의 시의원 모두 민주당 후보를 뽑았다.



◇ 가장 후끈한 세종시… 이해찬 의원 불출마선언에 선거구 분구가능성 영향

충청권 4개 시·도 중 총선분위기가 가장 과열된 지역은 단연 세종시선거구다.

현역인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데다 이번 선거부터 선거구가 2개로 나눠질 것으로 전망돼 기득권은 없고, 기회는 많은 선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일 현재 1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하는 등 후보군이 난립하는 양상이다. 각각 8개와 11개, 7개 선거구를 가진 충북과 충남, 대전의 예비후보 등록자수는 22명, 23명, 23명에 불과하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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