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기도
새해의 기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1.01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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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이 성 선

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아아
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이 별 사이로 흐르는
혜성으로 찬란히 뜨는 시간
나는 그 하늘 아래
아름다운 글을 쓰며
당신에게 바치는 시집을 준비하는
나날이게 하소서

# 2020년 시작입니다. 새로운 길에 서는 날입니다. 새해 첫 발걸음을 내딛기 전에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어떤 마음을 갖고 이 길을 걸어갈 것인지, 어떤 목표를 세우고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시길 바랍니다. 부산하고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갈하게 나를 만나는 시간 속에 시인의 작은 염원 담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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